[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자동차 시장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입차 중에서도 럭셔리카 브랜드 판매량이 쪼그라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럭셔리카 브랜드들은 국내 시장에서 잇달아 신차를 내놓으며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사진=마세라티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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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는 조만간 한국 시장에서 럭셔리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레칼레 폴고레’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레칼레 폴고레는 마세라티 브랜드 첫 전기차 모델로, 지난해 상하이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16일 ‘하우스 오브 마세라티’ 행사에서 최초 공개했다. 400V 전압 시스템 기반으로 10킬로와트시(kwh) 용량의 CATL 배터리를 장착했다. 마세라티는 그레칼레에 이어 국내에서 그란투리스모 폴고레 등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 II(왼쪽) 및 블랙 배지 컬리넌 시리즈 II.(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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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모터카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컬리넌 부분변경 모델인 컬리넌 시리즈 Ⅱ와 블랙 배지 컬리넌 시리즈 Ⅱ를 선보였다. 컬리넌은 롤스로이스 전체 제품 중 가장 수요가 많은 모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컬리넌은 144대 판매되며 롤스로이스 전체 판매량(276대)의 절반을 차지했다.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은 신차 ‘뱅퀴시’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신형 뱅퀴시는 새로운 5.2리터(ℓ) 트윈 터보 V12 엔진을 탑재한 플래그십 모델이다. 애스턴마틴 신형 뱅퀴시는 연간 1000대 미만으로 한정 생산된다. 올해 4분기부터 인도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애스턴마틴은 한국 시장 진출 10주년을 맞아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기 위해 나서고 있다. 올해 5월에는 공식 수입사를 도이치오토모빌 그룹 자회사인 ‘브리타니아오토’로 변경했다. 브리타니아오토는 5월 수원 전시장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애스턴마틴 서울 전시장을 인수해 새로 오픈했다. 새 수입사와 함께 한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 애스턴마틴 신형 뱅퀴시.(사진=애스턴마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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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모터스코리아도 이달 말 국내에서 행사를 열고 더 뉴 컨티넨탈 GT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더 뉴 컨티넨탈 GT는 올해 6월 글로벌 시장에서 공개됐다.
벤틀리모터스의 대표 베스트셀러인 벤틀리 컨티넨탈 GT는 다가올 4세대를 맞아 브랜드 최초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다. 순수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현행 모델은 올해까지 생산될 예정이다.
최근 들어 럭셔리카 브랜드가 잇단 신차 출시를 하는 건 한국 시장에서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국내 시장에서 고급 승용차 브랜드 판매량은 크게 쪼그라든 상태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올해 1~9월 총 13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40.5% 줄었다. 마세라티는 같은 기간 39.2% 줄어든 203대를 판매했다. 벤틀리 역시 257대를 팔면서 1년 전(610대)보다 판매량이 57.8%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카 브랜드에 있어 중요한 한국 시장에서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 출시와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