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번째 엠폭스 확진…지역사례 감염 우려(종합)

3개월내 해외경력 없어…“과도한 우려는 경계”
감염경로 조사 중…환자 상태 전반적 양호
국내선 3~4월 2명 확진자 발생
  • 등록 2023-04-08 오후 3:47:54

    수정 2023-04-08 오후 3:47:54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에서 6번째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확진 환자가 해외 여행 이력이 없어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밀접한 접촉을 통한 감염병으로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내국인 A씨는 지난 3일 피부 발진이 낫지 않는다며 의료기관을 찾았다. 다른 감염병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이 나왔고 지난 6일 엠폭스 감염 의심으로 관할 보건소에 신고됐다. 이후 질병청이 진단 검사와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7일 엠폭스 양성으로 확인됐다.

불특정 다수 사이에서 전파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A씨가 3개월 이내 해외 여행력이 없기 때문이다.

앞서 5명의 확진자 가운데 해외 유입이 아닌 국내에서 엠폭스에 감염된 첫 번째 사례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4번째 환자인데, 3번째 환자의 피부 병변 검체를 채취하다 주삿바늘에 찔려 감염된 의료인이다. 이는 의료기관 전파 사례여서 지역사회 감염과는 구별된다.

환자는 현재 엠폭스 치료 병원에 입원 상태다. 전반적인 상태는 양호한 편이나 증상이 회복될 때까지 입원·치료 예정이다.

방역 당국은 6번째 환자의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며, 정보공개 원칙에 따라 환자의 성별, 나이, 거주지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감염병 환자의 이동경로, 접촉자 현황 등의 정보공개는 역학적 이유, 법령상의 제한, 확진자의 사생활 보호 등의 다각적 측면을 고려해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정보에 한해 이뤄진다.

다만 제38조제2항에 따라 주의 이상의 위기경보가 발령되면 감염병 환자의 이동경로, 이동수단, 진료의료기관 및 접촉자 현황 등 국민들이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알아야 하는 정보를 정보통신망 게재 또는 보도자료 배포 등의 방법으로 신속히 공개해야 한다. 다만, 성별, 나이, 그 밖에 감염병 예방과 관계없다고 판단되는 정보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정보는 제외하여야 한다.

엠폭스는 호흡기 감염병과 달리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경우 전파 우려가 높은 질병으로 과도한 긴장이나 지나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질병청 관계자는 전했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작년 5월 아프리카가 아닌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온 뒤 환자 수가 급격히 늘었으며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이 내려졌다.

엠폭스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쥐, 다람쥐, 프레리도그와 같은 설치류 및 원숭이 등), 감염된 사람 또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질과 접촉할 경우 감염될 수 있으며, 태반을 통해 감염된 모체에서 태아로 수직감염이 발생 가능하다.

잠복기는 5~21일로,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피로, 근육통 및 요통, 두통, 호흡기 증상(인후통, 코막힘, 기침 등)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보통 1~4일 후에 발진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자연치료나 대중치료가 이뤄지며, 필요시 국가 비축 항바이러스제(테코비리마트) 치료가 시행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국내 첫 환자 발생 당시 위기경보 ‘주의’가 발령됐다가 상당 기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경보단계가 ‘관심’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3~4월에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질병청은 엠폭스 발생국가 방문력이나 의심환자 밀접접촉 등의 위험요인과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상담하고, 엠폭스 의심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은 안전한 보호구를 착용하고 적극적으로 의심환자를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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