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온라인 중고차업체 카나바가 특수관계자 거래를 통해 실적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2일(현지시간) 제기됐다.
| 미 중고차업체 카바나 매장.(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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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 힌덴버그 리서치는 ‘카바나: 시대를 대표하는 부자(父子) 회계 사기극’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최근 2년 동안 카바나의 주가 급등은 “신기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힌덴버그는 문서 검토와 업계 전문가, 전 직원, 경쟁업체, 회사 관계자 등 49명의 인터뷰 등 4개월에 걸쳐 카바나를 조사했으며, 그 결과 카바나 주가에 대해 숏 포지션을 취했다고 밝혔다.
카바나는 파산 위험에 직면했으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최근 1년 주가는 300%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카바나의 자동차담보대출이 상당한 위험을 수반하고 있으며, 카바나 최고경영자(CEO)인 어니스트 가르시아 3세가 그의 아버지이자 회사 대주주인 어니스트 가르시아 2세가 소유한 회사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것이 힌덴버그의 주장이다.
힌덴버그는 사실상 카바나가 중고차 판매 업체가 아닌 자동차담보대출 사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느슨한 대출 심사 기준으로 인해 대출 매각도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힌덴버그는 회사의 실적이 악화되자 카나바가 특수관계자 거래를 통해 매출과 수익을 인위적으로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어니스트 가르시아 2세가 소유한 미국 오프라인 중고차업체인 드라이브타임에 비싼 가격에 차량을 판매해 실적을 조작했다는 것이다.
힌덴버그는 또 카바나가 계열 금융사의 자동차담보대출 만기 연장을 통해 대출을 연장하고 연체율 상승을 피해 왔다고 지적했다.
카바나는 힌덴버그의 주장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카바나 대변인은 “힌덴버그의 보고서는 의도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고 부정확하며 우리 주가 하락으로 이익을 얻으려는 다른 공매도 투자자들이 이미 여러 번 제기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카바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87%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