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위기…보스들도 줄초상 수난

  • 등록 2003-06-26 오전 9:22:18

    수정 2003-06-26 오전 9:22:18

[edaily 김병수기자] 신용카드 부문 수장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올 초 신용카드 전업사 사장들이 줄줄이 교체된 데 이어 은행의 신용카드 담당 부행장들도 잇따라 연임에 실패, 고통의 시절을 보내고 있다. 작년 말부터 신용카드 대란조짐이 보이면서 전업사 사장들은 대부분 교체됐다. 전업 카드사를 대표하면서, 전체 카드업계를 이끌어 온 삼성의 이경우, LG의 이헌출 사장이 옷을 벗었다. 은행계 카드사를 대표한 국민카드도 작년 말 김연기 사장에서 조봉환 사장으로 교체됐다. 외환카드의 경우 백운철 사장이 현직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영입 임원을 둘러싸고 노조와 외환은행이 심한 갈등을 겪었다. 겸업 카드업을 영위하고 있는 은행들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말 합병 국민은행에서 신용카드 부문을 맡아왔던 박종인 부행장이 중도에 하차했다. 국민은행은 당시 국민카드에서 부사장을 맡고 있던 이시영 부행장을 끌어올리는 극약처방을 내놓아 주목받았다. 어제(25)는 한미은행에서 원효성 부행장이 퇴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원 부행장은 임기를 마치고 재선임되지 않은 케이스다. 하영구 한미은행장의 이 같은 결정도 상당히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원 부행장은 하 행장이 한미은행에 입성하면서 신용카드 부문에 유독 관심을 보이면서 일부 직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씨티은행에서 영입한 인물. 그래서 더욱, 원 부행장의 퇴임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원 부행장의 퇴임으로 은행에서 전문 카드맨으로 영입한 인사들도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카드발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 박종인 부행장의 경우도 삼성 출신으로 95년 1월부터 98년 1월까지 삼성카드에서 근무했고, 98년 12월부터 2000년 1월까지는 현대캐피탈 근무 경력을 내세워 당시 주택은행에 영입될 때 카드 전문가로 주목을 받았었다. 하여튼, 카드발 악재는 좀처럼 수그러들고 있지 않고, 신용카드맨들의 수난도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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