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벤처투자 11조, 전년비 12% 감소…“견조한 회복세”

중기부, 2023 벤처투자·펀드결성 동향 발표
2020년 대비 35% 증가…펀드 결성은 13조
주요 투자처는 ‘딥테크’…AI반도체·로봇 주목
“올해 벤처투자시장 도약 위해 투자재원 확충”
  • 등록 2024-02-20 오전 8:57:57

    수정 2024-02-20 오후 7:22:3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규모는 10조 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로 유동성이 확대됐던 2021~2022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 수준으로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벤처투자 현황. (사진=중소벤처기업부)
20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3년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는 10조 9133억원, 펀드 결성은 12조 762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벤처투자회사와 신기술사업금융업자(신기술금융사) 실적은 모두 합한 결과다.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는 2022년(12조 5000억원)과 비교하면 12% 줄었으나 코로나19 이전 최고치인 2020년(8조 1000억원)과 비교하면 35%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달러 환산 시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규모는 2020년 대비 22% 증가했으나 미국(1% 감소), 유럽(4% 증가) 등에 비하면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지난해 벤처투자액은 4개 분기 연속으로 증가했고 특히 하반기에 크게 늘면서 회복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1분기 1조 8000억원, 2분기 2조 7000억원, 3분기 3조 2000억원, 4분기 3조 3000억원 등이다.

지난해 하반기 벤처투자는 6조 4000억원으로 전년(4조 8000억원) 대비 33% 증가했다. 신기술금융사를 제외한 벤처투자회사 등의 월별 투자액도 1월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히 비대면·바이오 등 2021~2022년 당시 선호도가 높았던 코로나19 관련 업종 대신 인공지능(AI) 반도체·로봇 등 딥테크 분야가 주요 투자 대상으로 부상했다. ‘ICT제조’와 ‘전기·기계·장비’ 등 2개 업종 투자액은 전년 대비 각각 63%, 40% 증가한 반면 ‘ICT서비스’와 ‘유통·서비스’ 투자액은 각각 36%, 43% 감소했다.

정부는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올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벤처펀드 자금모집 등을 총력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벤처투자 시장의 중장기 성장을 견조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투자재원을 확충한다.

중기부 모태펀드 출자예산은 9100억원 전액을 1분기에 출자하는 등 정책금융 마중물을 신속히 투입한다. 민·관이 함께 조성하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도 민간 출자자 의견수렴 및 구체적인 출자협의를 조속하게 진행하는 등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국내 벤처캐피털(VC)이 해외 출자자를 유치하는 데 필요한 투자경력(트랙레코드)을 쌓을 수 있도록 모태펀드의 ‘글로벌펀드 출자사업’에서 외국 VC와 공동으로 운용하는 자펀드의 비중을 확대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해외 주요국 대비 우수한 회복 역량을 보여줬다”며 “업계에서도 올해 투자 계획을 전년 대비 늘리는 등 향후 시장 상황이 더욱 나아질 것이라는 현장의견이 상당한 만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적절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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