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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벤처투자 규모는 2022년(12조 5000억원)과 비교하면 12% 줄었으나 코로나19 이전 최고치인 2020년(8조 1000억원)과 비교하면 35%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달러 환산 시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규모는 2020년 대비 22% 증가했으나 미국(1% 감소), 유럽(4% 증가) 등에 비하면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지난해 하반기 벤처투자는 6조 4000억원으로 전년(4조 8000억원) 대비 33% 증가했다. 신기술금융사를 제외한 벤처투자회사 등의 월별 투자액도 1월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히 비대면·바이오 등 2021~2022년 당시 선호도가 높았던 코로나19 관련 업종 대신 인공지능(AI) 반도체·로봇 등 딥테크 분야가 주요 투자 대상으로 부상했다. ‘ICT제조’와 ‘전기·기계·장비’ 등 2개 업종 투자액은 전년 대비 각각 63%, 40% 증가한 반면 ‘ICT서비스’와 ‘유통·서비스’ 투자액은 각각 36%, 43% 감소했다.
정부는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올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벤처펀드 자금모집 등을 총력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벤처투자 시장의 중장기 성장을 견조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투자재원을 확충한다.
국내 벤처캐피털(VC)이 해외 출자자를 유치하는 데 필요한 투자경력(트랙레코드)을 쌓을 수 있도록 모태펀드의 ‘글로벌펀드 출자사업’에서 외국 VC와 공동으로 운용하는 자펀드의 비중을 확대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해외 주요국 대비 우수한 회복 역량을 보여줬다”며 “업계에서도 올해 투자 계획을 전년 대비 늘리는 등 향후 시장 상황이 더욱 나아질 것이라는 현장의견이 상당한 만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적절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