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베트남에 세계 최대규모 생분해 소재 생산시설 투자

베트남 하이퐁시로부터 투자허가증(IRC) 수령
고강도 PBAT 연 7만t·생분해 라이멕스 3만6000t
생산공장 2025년부터 가동
  • 등록 2023-09-25 오전 8:53:38

    수정 2023-09-25 오후 7:16:4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SKC가 친환경 생분해 소재사업의 글로벌 생산거점을 베트남 하이퐁시(市)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SKC가 베트남 하이퐁시에 세계 최대 규모 생분해 소재 생산시설을 투자한다. 22일 현지에서 열린 투자허가증(IRC) 수령식에서 박원철 SKC 사장(왼쪽에서 네번째), 레 띠엔 저우 하이퐁시 당서기장(왼쪽에서 다섯번째)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SKC 제공
SKC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이퐁컨퍼런스센터에서 생분해 소재사업 투자사 에코밴스가 하이퐁시의 투자허가증(IRC)을 수령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원철 SKC 사장과 레 띠엔 저우 하이퐁시 당서기장, 양호진 에코밴스 대표 등 SKC와 하이퐁시의 최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생분해 소재는 기존의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썩는 플라스틱’이다. 일회용품 사용 저감 문화가 확산하고 관련 규제도 늘어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생분해 소재 시장 규모는 향후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C와 에코밴스는 현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대표적 생분해 소재인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 생산시설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에코밴스 생산시설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연산 7만t 규모로, 하이퐁시 경제특구에 추가 증설이 가능한 부지도 미리 확보해 향후 글로벌 확장 기반도 마련했다.

SKC는 에코밴스를 통해 독자기술로 개발한 생분해 소재인 고강도 PBAT 상업화를 추진해왔다. 특히 일반 PBAT의 단점인 내구성을 극복하기 위해 나무로부터 추출한 나노셀룰로스를 보강재로 활용, 강도를 일반 플라스틱 수준으로 대폭 강화했다. 이에 따라 농업용, 포장용 필름이나 각종 소비재 용기는 물론, 기저귀나 마스크의 소재인 부직포 등 다양한 용도의 활용이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 물량의 판매처도 확보했다.

SKC의 생분해 라이멕스(LIMEX) 소재 사업 투자사인 SK티비엠지오스톤의 생산 시설도 이 곳에 함께 들어선다. SK티비엠지오스톤은 하이퐁시 경제특구에 2025년까지 연산 3만6000t 규모의 공장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2021년 SKC는 석회석과 일반 플라스틱 수지를 결합,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LIMEX 기술을 보유한 일본 TBM사와 합작사 SK티비엠지오스톤을 설립하고 상업화를 준비해왔다.

생분해 라이멕스는 천연 무기물인 석회석에 일반 플라스틱 대신 생분해 수지인 PBAT를 혼합한 친환경 신소재다. 베트남의 풍부한 석회석 매장량에 PBAT를 생산하는 에코밴스와의 시너지로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주요 생활용품 및 호텔, 완구, 화장품 제조사 등과 판매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이퐁시는 수도인 하노이, 남부의 호치민시 등과 함께 베트남의 5대 중앙직할시 중 하나로 베트남 제1의 항구도시이자 핵심 산업도시로 꼽힌다. 특히 SKC 생분해 소재 생산시설이 자리잡을 하이퐁시 경제특구는 항만, 물류 인프라가 최적화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신재생에너지로 필요한 전력을 모두 충당하는 ‘RE100’ 달성이 가능한 단지로, 생산 공정에서부터 친환경성을 확보할 수 있다.

SKC 관계자는 “생분해 소재사업 거점으로 최적화한 베트남 하이퐁시 경제특구에 생산시설을 투자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고강도 PBAT, 생분해 라이멕스 기술을 기반으로 PBS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친환경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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