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날을 세우고 있는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은 11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만나 환담을 가졌다.
| 경기도청을 찾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과 환한 웃음으로 맞이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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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위원장은 전날 오후 시 30분부터 1시간 10분간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취임 축하하는 자리였다”며 “지방선거 때부터 뵙고 지사님과 이야기를 자주 나눴다. 우리나라와 우리 당이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들과 정치개혁을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들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주대학교 총장님 시절 청년들과 많은 소통을 했던 지사님이다보니 ‘청년이 앞으로 우리 당과 우리나라에서 많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해주셨다”며 “응원을 많이 했고 격려도 많이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동연 지사에 대해선 “추구하는 가치관이나 방향이 같아서, 공통점에 대해서 많이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호평한 반면 이재명 의원에 대해선 연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과 이재명 의원 (사진=국회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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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에서 공식적으로 안건화한 적이 없기 때문에 불발됐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당이 자신의 당대표 출마를 막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뒤 “총괄선대위원장이자 계양을 출마를 강행해 지선 패배에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이재명 의원은 출마해도 되냐”고 걸고 넘어졌다.
그러면서 “가장 큰 책임자가 누구인가, 반성과 쇄신을 하자고 줄기차게 주장한 저 박지현인가. 대선에 지고, 출마하지 말라는 계양에 극구 출마한 이 의원인가”라며 이 의원의 계양을 출마를 ‘꼼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의 날카로운 비판이 계속되자 이 의원의 그간의 침묵을 깨고 “비난과 억압은 민주당의 언어가 아니다”라며 “생각이 다르다고 기대와 다르다고 비난, 억압하는 것은 이재명과 동지들의 방식이 아니다”라며 박 전 위원장의 비판은 비난과 억압이라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