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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찾아간 전북 완주군 일진하이솔루스 공장. 이곳에서는 수소 승용차·전기버스에 들어가는 수소연료탱크 생산이 한창이었다.
공장 안내를 맡은 김영주 공장장은 “현재 연 6만대 정도 수소연료탱크 생산 능력을 갖췄다”며 “이는 세계 최대 규모로, 수소전기차 기준으로 따지면 매년 2만대에 들어가는 분량을 공급한다”고 말했다.
원통형으로 생긴 수소연료탱크는 먼저 외부를 감싸는 플라스틱 라이너 융착 작업으로 공정을 시작한다. 이후 탄소섬유수지로 라이너를 감는 ‘와인딩’ 작업을 3시간가량 진행한다. 와인딩 공정이 끝나면 일정 온도에서 수지를 굳히는 ‘경화’ 작업에 들어간다.
이후 물을 탱크에 채워 얼마나 압력을 견디는지 실험하는 ‘내압’ 공정과 가스가 새는지를 확인하는 ‘기밀’ 단계를 거치면 공정이 대부분 끝난다. 김 공장장은 “일본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면 내압 성능이 두 배 이상”이라고 품질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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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시한 타입4 트레일러는 기존 제품보다 압축력을 높여 수소 운송량을 대폭 늘린 게 특징이다. 기존 금속제 탱크를 장착한 ‘타입1’ 트레일러는 저장 압력이 200바(bar)에 불과해 1기당 수소 공급량은 300kg 수준이다. 그러나 타입4는 저장 압력을 450바로 높여 트레일러 1기당 수소 공급량이 500kg에 달한다. 이를 통해 충전소당 트레일러 투입 댓수와 운송 비용을 최대 절반까지 절감할 수 있다.
트레일러를 설계한 유계현 설계팀장은 “기존 타입1 트레일러 대비 무게는 14톤(t)가량 가볍고, 길이도 6미터(m) 정도 짧다”며 “도심에 설치한 교각 대부분은 견딜 수 있는 중량이 15t 정도에 불과한데, 타입4 트레일러를 사용하면 이런 제한에도 구애받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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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수소저장 관련 기술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기술 확보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전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 75%를 차지한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연 13만대 생산을 목표로 26억달러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차량뿐 아니라 선박이나 철도, 지게차, 드론 등 다양한 운송수단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최근 해외사업을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현지 사무소도 설립했다. 안 대표는 “높은 수소저장 효율과 가격 경쟁력 등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신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투자를 검토해 글로벌 수소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