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17일차를 맞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6일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에 단식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이 대표의 단식 중단 요구를 의결했고 이 대표에 이를 전달했다.
의원들의 요구에 이 대표는 “고민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단에 대한 명확한 의사 표시는 없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단식 농성장에서 당 의원들로부터 단식 중단을 요청 받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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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비상의원총회 도중 잠시 나온 박 원내대표는 원내지도부와 함께 한 브리핑에서 이 대표에 대한 단식중단을 요구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단식 장기화에 따른 장기 손상마저 우려되는 가운데 의원들이 뜻을 모아 대표의 단식 중단을 촉구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총회 중간에 최고위원들과 주요 당직자들이 대표를 만나 단식을 더 지속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의견을 전했다”면서 “이 대표는 고민해보겠다고 말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단 의사는 아직 없는 것으로 보였다”고 부연했다.
그는 한덕수 총리 해임건의안 즉시 제출 등 5개 결의안을 발표했지만 산회하지 않고 국회 인근에 머물기로 했다는 점도 밝혔다.
이에 대해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취재진에 “의원총회를 종료가 아닌 정회로 결정한 이유는 단식 중단 요청을 이 대표가 받아들일 때까지 설득하고 기다리겠다는 취지”라면서 “오늘 밤이 이 대표 건강 상황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하고 위급할 수 있는 상태라고 의료진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 건강 상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여당인 국민의힘도 단식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건강이 악화돼 회복에 큰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도록 이제 단식을 중단해주기를 바란다”면서 “회복 즉시 대표 회담을 열자”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같은 요구에 민주당은 “정권 차원의 반성과 쇄신이 우선”이라고 반박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7일간 국민의힘과 김 대표는 단식을 두고 조롱과 비난을 일 삼지 않았나”라면서 “윤석열 정권은 바뀐 게 없고, 이념 대결을 더욱 부추기고 국정의 방향은 정권 보위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