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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0 부진에 아이폰11 기본 모델이 1위
1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아이폰11(99만원)이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11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일반 모델이 가장 많이 팔린 것이다.
2~4위는 모두 삼성전자 제품이었다. 2위는 ‘갤럭시A90 5G’(89만9800원), 3위는 ‘갤럭시S20플러스’(135만3000원), 4위는 ‘갤럭시S20’(124만8500원)이 나란히 차지했다.
갤럭시S20 시리즈 출시 시기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시기와 겹친데다, 아이폰11에 비해 출고가가 다소 높게 책정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상반기 갤럭시S20 시리즈가 높은 가격 책정 부담으로(작용해) 애초 기대보다 판매가 부진했다”며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 스마트폰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못지않게 선전한 것이 올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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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폰 선전 두드러져…상반기 1·2도 모두 100만원 미만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프리미엄 제품이 강세를 보이는 국내 시장에서도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에 대한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갤럭시A50’이 (47만3000원) 5위였으며, ‘아이폰SE’(6위·53만9000원), ‘갤럭시A30’(7위·34만9800원), ‘갤럭시A10e’(10위·19만9100원) 등이 모두 50만대 이하의 중저가 제품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10위 안에 60만원 이하 스마트폰이 ‘갤럭시와이드’(9위·29만7000원) 뿐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달라진 소비 경향을 실감할 수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선전과 애플의 아이폰11 가격 인하 등으로 올해 스마트폰 상위 10종의 평균 출고가는 86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4만5000원)에 비해 20% 낮아졌다.
소비심리 침체에 출고가 낮추고 중저가 늘리고
제조사들도 최근 추세에 맞춰 신제품의 가격 인상폭을 최소하는 한편,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를 앞세운 중저가 모델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공개한 갤럭시노트20 일반 모델의 가격을 119만9000원으로 플래그십 5G 모델 중 가장 낮게 책정했으며, 울트라 모델은 145만2000원으로 전작인 ‘갤럭시노트10 플러스’(512GB·149만6000원)보다 저렴하게 출시한다.
LG전자는 지난 5월 매스(대중) 프리미엄을 표방한 ‘LG벨벳’(89만9800원)을 출시한 데 이어 이번달 첫 5G 보급형 스마트폰인 ‘Q92’를 50만원대에 출시한다. 이 제품은 LG 벨벳과 비슷한 사양에 가격은 40% 가량 저렴해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플도 올해 하반기 신작은 ‘아이폰12’(가칭)의 출고가를 최소 전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을 차별화 해 상위 모델은 사양을 높이면서 가격도 높게 책정하는 ‘투트랙’ 전략을 채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