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지난해 7월에 고점을 형성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먼저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8% 줄어든 8095억원, 영업이익은 97% 감소한 3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기준 시장 전망치(135억원 적자) 대비 선방한 실적이지만,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인 8447억원을 소폭 하회했다.
정 연구원은 “매출 부진의 주요 요인은 북미, 유럽 전기차 시장의 수요 성장세 둔화로 양극재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약 7% 감소했고, 원재료 가격 반영으로 판가가 전분기 대비 약 13%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가동률 하락에 의한 고정비 부담, 원재료 역래깅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나 재고자산평가충당금 환입(약 474억원)으로 흑자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여전히 시장 기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중장기 실적 전망치에 대한 눈높이도 하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대다수 완성차 OEM 업체들의 중장기 전기차 전환 계획이 연기되고 있으며, 11월 예정인 미국 대선 결과 등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면서 “만일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혹은 완화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전환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눈높이가 조정될 경우 실적과 주가 밸류에이션도 달라질 수 있다”면서 “북미, 유럽 전기차 수요 부진, 양극재 판가 하락, 유럽과 신흥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 하락 등으로 인해 조정된 중장기 실적 전망치를 고려할 때 2026년 실적 전망치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66.6배에 달하는 가격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