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퐁, 동동구리무 만들던 회사가.." LG '첨단 연금술' 성장사

LG그룹 화학부문 2016년 매출목표 50조.."70년만에 17만배 성장"
기업분할 10년만에 가치 35배 늘어
  • 등록 2011-05-29 오후 2:40:42

    수정 2011-05-30 오전 8:05:47

[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32년전에 청주 공장에서 주방세제 퐁퐁을 생산했었죠. 그런데 지금은 3DTV에 들어가는 편광판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오전 충북 청원군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난 반지혁 상무는 감회가 새로운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의 말대로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이른바 '굴뚝사업'에 머물러 있던 LG그룹의 화학부문은 어느덧 첨단사업으로 탈바꿈했다.

LG화학·LG생활건강·LG하우시스·LG생명과학 등 LG그룹 화학부문 '4인방'은 오는 2016년 매출 5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 47년 LG(003550)가 럭키크림이라는 상호로 화학사업을 시작했던 당시 매출액 3억원과 비교하면 70년만에 17만배 가까이 성장하게 된 것이다.

◇ 맏형 'LG화학'의 현대판 '연금술'

LG화학(051910)은 LCD(액정디스플레이)용 편광판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편광판은 두께가 머리카락 2~3개 굵기박에 안되는 초박막 필름 안에 여려 장이 기능성이 필름이 쌓여있는 초정밀 제품. TV에는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다.
LG화학 오창공장의 편광판 제조 라인에서 직원들이 편광판 필름의 이상유무를 점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편광판 대량생산을 시작할 때만 해도 10년 앞서 시작한 일본 경쟁업체들에 크게 뒤져 있었지만 2009년에 이들을 따돌리기 시작하면서 1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김민환 LG화학 상무는 자부심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10년전 60억원의 매출에 불과했던 편광판 사업은 현재 2조원이 넘는 돈을 벌고 있다. 외환위기 등 경기침체에도 연구 및 개발(R&D)에 소홀하지 않았던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LG화학의 활약상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도 오는 2015년 매출 4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LG화학의 배터리 분야는 최근 1년새 3개국 대통령들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7월15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시간주 홀랜드 LG화학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는가 하면 지난 4월 6일에는 오창에서 열린 배터리 준공식에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했다. 또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지난해 8월27일 방한 당시 LG화학 배터리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LG화학은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3D용 광학필름(FPR)의 매출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상무는 "지금까지 광학필름 분야는 일본업체가 주도하고 한국이 이를 추격하는 양상이었지만, 3D용 광학필름에서는 우리가 앞서가고 일본업체들이 따라오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 LG생활건강의 '발효과학' 반세기전 여성들이 즐겨 쓰던 화장품이라고는 '동동구리무'가 전부였다. 이 '귀한 물건'을 만들던 회사는 LG생활건강이라는 이름으로 이제 발효과학이 담겨진 화장품을 만든다.
LG생활건강 오창 공장에서 한 직원이 화장품 용기를 조립하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 브랜드 '숨37'은 장을 담그는 선조들의 지혜에서 태어난 화장품이다. 2007년 첫선을 보인 뒤 승승장구해 지난해에는 매출 1000억원대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LG생활건강(051900)은 올해 발표화장품 시장 공략을 위해 2008년부터 3년간 개발한 6가지 유기농 허브발효성분을 전면에 내세워 백화점 매장도 올해 50여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 LG하우시스.."폭탄에도 견디는 창호 개발" 건축자재를 만드는 LG하우시스는 최근 방폭창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방폭창이란 폭발물이 터졌을 때 25m내에 있는 건축물이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된 특수 창호. LG하우시스(108670)는 평택으로 이전되는 주한미군 기지에 방폭창을 납품해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LG하우시스 알루미늄 창호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창호를 조립하고 있다.
이와 함께 LG하우시스가 내세우는 제품은 진도7의 지진에도 견디는 '한국형 커튼월(curtain wall) GT-K'. LG하우시스는 이같은 제품들을 토대로 지난해 10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을 오는 2012년까지 2000억원으로 끌어올려 알루미늄 창호 1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 LG생명과학, '글로벌 50대 제약회사'를 꿈꾼다

LG생명과학(068870)에서 만드는 B형간염 백신 '유박스B'는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와 파호(PAHO) 등 전세계 구호단체 물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제약 기술이 선진국 못지 않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

이 회사는 올해 자체 개발한 세계 유일의 서방형 성장호르몬 유트로핀 플러스를 내세워 미국 시장 공략을 추진중이다. 또 중국, 인도, 중동, 터키,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등 7대 신흥시장에 거점을 마련하고 항노화, 웰빙, 백신 등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50대 제약회사'의 자리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LG그룹 관계자는 "LG화학에서 4개 회사로 분할된 지 10년만에 기업가치가 35배 성장하고, 임직원 수도 2배 이상 늘었다"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3배 상승한 것에 그친 것을 보면 LG의 화학부문이 얼마나 비약적으로 상승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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