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 화장품으로 알려진 러쉬(LUSH)를 공동 창립한 로웨나 버드(Rowena Bird) 제품 개발자는 15일 서울 성동구 러쉬 성수점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K뷰티의 매력으로 ‘가성비 전략’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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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화장품 신흥강자로 떠오른 우리나라에서 러쉬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4회계연도 기준 러쉬코리아 매출액은 1182억원으로 러쉬가 진출한 52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크다. 그 비결로 버드 공동 창립자는 러쉬만의 ‘솔직함’(honesty)에 주목했다.
러쉬는 자연에서 얻은 원재료를 사용해 모든 제품을 손으로 만들 뿐 아니라 원재료와 제품을 제조한 나라와 일자까지 투명하게 공개한다. 환경을 고려해 최소한의 포장재와 보존제를 활용한다. 러쉬가 고체(naked) 제품을 늘리는 이유 역시 별도의 포장재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외향형 직원만 모인 것으로 이름난 러쉬 매장 역시 매력적이라고 버드 공동 창립자는 강조했다. 그는 “영국 러쉬 본사에서 한국 54개 매장에 미스터리 쇼퍼를 파견해 고객에게 제품을 얼마나 잘 소개하는지 ‘컨설테이션’ 능력을 보는데 지금까지 진행된 30개 매장 모두 100점 만점”이라며 “특색 있는 직원들이 러쉬를 완성하고 있다”고 했다.
러쉬는 한국에도 전 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키친’, 즉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본사인 영국 외에 독일·크로아티아·호주·일본·캐나다만이 자국 내 키친을 보유했고 한국에선 마스크 팩 등 일부 제품만 생산된다.
그는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러쉬의 역사와 가치를 상기(remind)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되짚는 차원에서 방한했다. 러쉬는 ‘채러티 팟’ 등 프로젝트로 지난해 누적 1700억원가량을 기부한 데 이어 올해 핵심 지역과 종을 보호하는 키스톤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부가세를 제외한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내용이다.
버드 공동 창립자는 “그동안 현재에서 더 나빠지지 않게끔 하는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뒀다면 이젠 지금보다 더 좋아지는 재생가능성에 할애할 것”이라며 “키스톤 프로젝트로 벌을 비롯해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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