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국이 19일(이하 현지시간) 대만 주변 해역에서 해·공군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해외 순방길에 미국을 경유하자 항의 차원에서 무력 시위를 벌인 것이다.
|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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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군은 이날 대만섬 주변에서 해·공군 합동 순찰과 훈련을 실시했다.
스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동부전구가 대만섬 주변에서 해군·공군 연합 전시 대비 순찰과 병력 합동 훈련을 했다”면서 “‘대만 독립’ 분열세력과 외부세력이 결탁해 도발하는 것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밝혔다.
라이 부총통은 지난 12일 차이잉원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대만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 파라과이의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전날 귀국했다. 출국길에는 미국 뉴욕을 경유했으며 귀국길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들렀다. 지난 13일 미국 뉴욕에서는 교민 오찬을 갖고 “많은 나라들이 대만을 지지하고 대만해협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공산당 중앙대만공작판공실 책임자는 “민진당 당국이 미국과의 결탁을 강화해 다시 한번 도발해오는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합의를 확실히 준수해 신중히 대만 문제를 처리할 것을 엄정히 알린다”고 강조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의 군사훈련에 대해 “중국은 그들의 국제적 책임을 무시하고 군사적 위협을 높이고 지역 안전성을 훼손했다”며 “강력히 비판한다”고 말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대만 주변 해역에는 중국 항공기 42대와 선박 8척이 탐지됐다. 중국 항공기 26대는 대만해협 중앙선 및 연장선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