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유럽·미국 공장 '쌩쌩'…현지 거점 역할 '톡톡'

미국·유럽 판매 호조에 가동률 100% 넘어
유럽 공장 향후 '전기차 거점'으로 활용
미국·멕시코 공장은 트럼프 2기 불확실성
  • 등록 2024-11-19 오전 6:00:00

    수정 2024-11-19 오전 6:00:00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기아 주요 글로벌 공장은 꾸준히 돌아가며 높은 생산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미국과 유럽 공장은 높은 가동률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전경.(사진=현대차그룹)
18일 현대차·기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은 올해 3분기 가동률 123.4%를 기록하면서 현대차와 기아 국내외 공장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에서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에 해치백 i10과 i20 등을 수출하는데, 3분기 총 17만8400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유럽 지역 공장 역시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현대차 체코 공장 3분기 가동률은 101.7%를,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 가동률은 101.8%로 모두 100%를 넘었다. 유럽 시장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 기아 슬로바키아 법인 매출은 9조1140억원, 당기순이익은 76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두 배 뛰었다.

미국 공장도 높은 가동률을 보였다. 올해 3분기 기준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가동률은 104.7%, 기아 미국 공장은 102.3%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 판매 호조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기아 멕시코 공장의 경우 생산 능력 25만4000대에 실적은 19만7150를 기록하면서 가동률은 77.6%에 그쳤다. 볼륨 모델 중 하나인 소형차 ‘리오’ 단산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주요 공장이 바쁘게 돌아갔던 반면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는 100%를 밑도는 가동률을 보였다. 현대차의 경우 베트남(48.3%), 인도네시아(60.4%), 인도(98.6%), 브라질(98.5%) 등이 100%대를 밑돌았다. 기아도 멕시코 공장을 비롯해 인도(75.9%) 등에서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앞줄 왼쪽 두번째)이 지난 9월 19일(현지시간) 현대차 체코공장(HMMC) 현지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신차 출시와 현지 생산 확대로 향후 생산 거점이 될 해외 공장들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유럽 체코공장에서 2세대 코나 일렉트릭을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체코 공장을 유럽 전기차 생산 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 역시 내년부터 유럽 시장에 특화된 중·소형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의 경우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역시 하이브리드차(HEV) 혼류 생산 등을 통해 가동률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멕시코산 차량에 대한 관세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기아 멕시코 공장의 경우 지금보다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기아의 경우 유럽에서 특히 선전하고 있는 만큼 유럽 공장 가동률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국과 멕시코는 전기차 보조금 축소에 따른 생산 위축과 고관세 영향으로 인한 어려움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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