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차에 갇힌 내 딸” 우는 아이 ‘유튜브’에 올린 日부모

  • 등록 2024-07-05 오전 8:15:51

    수정 2024-07-05 오전 8:15:51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일본의 한 인플루언서 부부가 폭염 속 차에 갇힌 딸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가 ‘아동학대’ 신고를 당했다.

폭염 속 차에 갇혀 우는 유튜버의 딸.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 (사진=라우나의 패밀리 캡처)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구독자 약 5만 8000명을 보유한 일본 인플루언서 ‘라우나의 패밀리(raunano_family)’가 지난 5월 24일 ‘폭염 아래 차에 갇힌 내 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영상 속에서는 아버지가 2살이 된 첫째 딸과 둘째 딸을 차에 태우려다가, 실수로 첫째 딸만 차에 태우고 차 키를 차량 내부에 둔 채 문을 닫았다. 더운 날씨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지만, 아이 아버지는 휴대폰 카메라를 들고 아이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긴급상황이에요. 나노카가 차에 갇혔어요. 차가 잠겨서 나올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아이는 온몸이 땀에 젖어 울고 있었지만 아버지는 2살짜리 딸에게 차 문을 여는 방법을 알려주며 계속해서 영상을 찍었다. 결국 아이는 30분 가량 차에 갇혀 있어야 했고, 아버지는 열쇠공을 불러 차 문을 열었다고 한다.

이후 이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부부는 누리꾼들의 지탄을 받았다. 일본 누리꾼들은 “이 폭염에 30분이나 차에 아이가 갇혀 우는데도 동영상을 찍고 있느냐”, “아동학대라고밖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동학대로 신고했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일본에서는 지난 2022년 유치원 버스에 갇힌 3살 아이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큰 사회적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한 누리꾼들도 당시 사건을 언급하며 “유치원 버스에서 아이가 세상을 떠난 사건을 기억하느냐. 3살 아이가 스스로 옷을 벗고 엄마가 챙겨준 음료를 전부 마시며 버티고 있었다”며 “비슷한 상황에서 뜨겁고 무서워 우는 딸에게 카메라를 들이미느냐”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부부는 지난달 3일 ‘시끄러운 문제에 대해 죄송하다’며 사과 영상을 올렸다. 이들은 “이번 폭염 관련에 대해 말씀 드린다. 여러분을 실망시켜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이제 SNS는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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