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김혜경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자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참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강원 강릉시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을 찾아 지지자 및 당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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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30일 오전 강원 강릉시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공연장에서 열린 영동지역 당원 및 지지자 만남에서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이 검·경찰의 강압수사를 견디지 못해 ‘언론과 검찰이 나를 죽이려 한다’고 돌아가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특정인에 엮는다”며 “저는 염력도 없고 주술도 할 줄 모르고 장풍을 쓸지도 모른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세상을 상식적인 세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던 40대 남성 A씨가 지난 2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해당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배모씨의 지인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원 의혹과 연관된 인물의 죽음은 이번이 4번째다. 지난해 12월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관계자 2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고, 지난 1월에는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최초 제보자 이모씨가 돌연 숨졌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의원에게 의혹과 관련된 인물이 4명째 사망한 데 대한 입장을 밝히고 수사당국이 관련 의혹을 해소해달라고 촉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네 사람은 두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이 의원의 정치 생명을 위협할 만한 사건 핵심 인물이고 사망 시점이 공교롭게도 이 의원이 대권 또는 당권에 도전하는 중차대한 시기라는 점”이라고 짚었다.
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저히 우연이라고 하기엔 믿기 힘든, 마치 저승사자라도 보는 듯한 오싹함마저 느끼게 된다”며 “고인이 되신 분의 명복을 빌며, 이 의원과 김 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엄중한 진실규명을 촉구한다. 그래야 이 두 부부를 둘러싼 의문스런 죽음의 행진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