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귀국 "대한민국 이 지경된 데 내 책임…국민 곁 안 떠날 것"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인천공항 입국
1년 17일만에 미국 유학길서 귀국
"尹, 모든 국정 재정립해달라"
  • 등록 2023-06-24 오후 3:41:26

    수정 2023-06-24 오후 4:10:04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미국 유학길을 마치고 1년 여 만에 귀국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 데는 저의 책임도 있는 것 잘 안다. 제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1)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자신의 지지자와 취재진 앞에서 귀국 소회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1년 17일만이다. 여러분은 고통을 겪으시는데 저희만 떨어져 지내서 미안하다. 여러분 보고 싶었다”며 “이제부터는 여러분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첫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 (유학)기간 동안에 부족하지만 많은 공부를 했다. ‘대한민국이 국가로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그것이 저의 고민거리였다”며 “공부한 것으로 책을 썼고 미국 독일 체코에서 21번 강연했다. 강연으로 저의 공부는 더 충실해졌고 대한민국은 세계의 사랑을 받는 나라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쓴소리도 이어갔다. 그는 “지금 세계는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나라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지경이 됐다”며 “대한민국은 여기저기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이 위축되고 경제가 휘청거린다. 민주주의도 복지도 뒷걸음 친다. 해외 관계에 금이 갔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모든 국정을 재정립해주기 바란다. 대외관계를 바로 잡아주기바란다”고 직격했다. 이어 그는 “지금 대한민국이 불안하다. 그러나 저는 믿는다. 대한민국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리 국민은 호락호락하지 않다”며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본에는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중단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고 미국과 중국에는 “대한민국을 더 존중해야 옳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를 향해선 “침략은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 데는 저의 책임도 있는 것 잘 안다”며 “제 못 다한 책임을 다하겠다. 대한민국이 바로 서도록 여러분과 제가 함께 노력할 것이다. 어느 경우에도 국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으로 정치 행보를 이어나갈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제게 듣고 싶은 말도 많을 것 잘 안다. 그런 얘기들은 앞으로 나눌 기회가 얼마든지 있으리라 믿는다”며 “차분하게 여러분을 뵙고 말씀 나눌 기회를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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