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리서치, 발품→데이터”…달라진 시장 판도[0과 1로 보는 부동산세상]

23년 15조원→24년 20조원 예상 오피스 시장
발품 팔아야만 알 수 있던 ‘오피스 데이터’
시장 규모 커지며 축적되는 DB도 쌓여가
  • 등록 2024-12-28 오전 8:00:00

    수정 2024-12-28 오전 8:00:00

[문지형 알스퀘어 대외협력이사] “수년 전만 해도 강남 오피스 건물의 실제 임대료와 공실률을 파악하려면, 발품이나 전화를 돌리며 일일이 확인해야 했죠. 하지만 얼마전 한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의뢰한 테헤란로 일대 오피스 시장 분석은 달랐습니다. 5년치 임대료 변동 추이와 층별 임차인 현황, 주변 지역 개발 계획까지. 체계적으로 축적된 DB 덕분에 정확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했어요.”

한 부동산 리서치 전문가의 말이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통 업체들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디지털 전환이 확산되면서 시장 판도가 갈리고 있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 2023년 누적 거래 규모는 약 15조 원이다. 올해는 2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큰 규모의 시장에서 날카로운 데이터와 분석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과거 리서치는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소수 전문가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데이터를 얼마나 정확하게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기존 리서치 시장을 주도하던 업체들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업계 선두주자였던 모회사는 최근 핵심 인력 이탈이 이어지면서, 리서치 역량 약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비용과 수익의 불균형이다. 정확한 부동산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려면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발품을 팔고, ‘휴민트’에 의존해야 한다. 하지만 이에 비해 고객들이 지불하는 정보 이용료는 제한적이다. 여기에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마저 얼어붙으면서 리서치 회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부동산 분야에서 빅데이터와 전문가와 결합된 AI 도입은 중요해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이를 통해 의사결정의 고도화와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한다.

인력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AI 전문가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인재 수요가 자연히 늘고 있는 추세다.

시장 전문가들은 “부동산 관리 시장이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7.7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 역시 프롭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어, 디지털 전환을 통한 시장의 질적 성장이 기대된다.

문지형 알스퀘어 대외협력실장(사진=알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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