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이 돌아왔다”…잇단 오너체제 전환, 왜

에듀윌 양형남·귀뚜라미 최진민 창업주, 대표 복귀
위기 돌파할 구원투수…“초심으로 재도약 이끈다”
LX하우시스, OB 복귀 1년 만에 영업익 635% 증가
  • 등록 2024-02-07 오전 7:40:19

    수정 2024-02-07 오전 7:51: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견·중소기업계에 올드보이(OB)들이 귀환한다. 전문경영인을 두고 경영 전면에서 물러났던 창업주들이 다시 등판해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검증된 리더십으로 기업의 위기를 돌파하고 미래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양형남(왼쪽) 에듀윌 대표와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대표. (사진=각 사)
6일 업계에 따르면 에듀윌은 창업주이자 사내 ESG위원회 위원장인 양형남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기업 위기 상황에서 구원 투수로 나서 재도약을 이끈다는 취지다.

에듀윌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의 장기화, 공무원 시장 위축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된 점이 배경이 됐다”며 “위기를 정면 돌파할 구원 투수로 창업자가 적극 나서 주길 바라는 목소리가 회사 안팎으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양 회장은 지난 1992년 현 에듀윌의 모체가 된 국가고시연구원을 설립하고 2002년 사명을 에듀윌로 바꾼 후 2016년까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에듀윌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으며 양 회장은 사회공헌 활동에 주력해 왔으나 지난해 11월 김재환 전 대표의 사임 이후 빈 자리를 채우게 됐다.

양 회장은 “에듀윌은 지금 대내외의 어려움 속에서도 모든 임직원들이 똘똘 뭉쳐 제2의 창업이라 할만큼의 열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고 있다”며 “창업주의 책임감을 갖고 초심으로 돌아가 에듀윌의 재도약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귀뚜라미그룹도 최근 창업주인 최진민 회장이 귀뚜라미홀딩스 대표이사에 복귀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내부적으로도 2022년 아산공장 화재 이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복귀를 결정했다.

귀뚜라미그룹은 최 회장이 1962년 설립한 신생보일러공업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19년 11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으며 2020년 1월부터 그룹 경영관리본부장(CFO) 출신의 송경석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아오다 지난해 11월 퇴임했다. 최 회장은 송 전 대표의 퇴임 직후부터 대표직을 맡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최 회장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가져올 사업 전반에 대한 대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그룹 비전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그룹의 핵심 자산인 난방, 냉방, 공조, 에너지 기술의 동반 상승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계가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하는 배경에는 경영 악화 요인이 자리한다. 오너가 직접 경영 전면에 등판해 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경험을 바탕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LX하우시스(108670)는 OB 귀환 이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2009년 LX하우시스의 초대 대표를 맡아 2012년까지 매출 상승을 이끈 한명호 대표가 2022년 말 재등판한 이후 실적이 개선됐다. LX하우시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258억원, 109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35.1% 증가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백종원 "워따, 대박이네"
  • "노병은 돌아온다"
  • '완벽 몸매'
  • 바이든, 아기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