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김용 면회 발언 유출에, 정성호 "檢, 양심 지키길"

14일 정성호 민주당 의원 SNS
"내용 각색에 언론 흘리는 행위…범죄 행위"
  • 등록 2023-02-14 오전 8:29:06

    수정 2023-02-14 오전 10:32:44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친명(親이재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수감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면회하면서 회유성 발언을 한 정황이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온 것을 두고 “수사기관으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도리는 지키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성호 의원이 지난해 10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제3차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교도관이 개인 면회에 입회하여 기록한 내용까지 각색하여 마치 어떤 위법행위가 있었던 것처럼 언론에 흘리는 행태는 범죄행위와 다르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서울구치소를 찾아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을 한 차례씩 장소변경 접견 방식으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정 의원은 이 대표를 둘러싼 수사 상황을 설명하며 “이대로 가면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를 ‘회유성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경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위례·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두 사람의 구치소 접견 내역을 살핀 뒤, 대검찰청을 통해 법무부에 경위 확인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김용, 정진상 두 사람은 2017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 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같이 활동하여 알게 됐고 이후 2018 경기도지사 선거, 지난해 대선 경선 및 본선에서도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일하여 잘 아는 사이”라며 “그러한 관계였기에 인간적 도리에서 구속 이후 1회 면회를 가게 되어 위로의 말과 함께 과거 변호사로서의 경험을 이야기 하며 피고인 스스로 재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그런데 그 동안 피의사실을 생중계하듯 불법적으로 유포하던 검찰이 급기야 개인적인 접견사실과 대화 내용까지 언론에 흘리기 시작했다”며 “이재명 대표와 관련하여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면서 유죄의 낙인을 찍기 위해서라면 이제 검사가 아니라 깡패처럼 무슨 일이든 서슴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애초에 숨길 것이 있었으면 면담사실과 대화내용이 입회한 교도관에 의해 기록되고 검찰에 보고되는 접견 자체를 하지 않았을 일”이라며 “법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통상적인 절차를 거쳐 접견허가를 받았고 피고인과의 대화가 기록된다는 사실까지 고지받고 면회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또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장소변경 접견을 하더라도 녹음만 안 될 뿐, 같은 공간에서 교도관이 접견내용을 모두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이 모든 것이 법무부의 통제하에 이뤄졌음에도 개인적 접견과 명절을 앞둔 시기에 구속 피고인에게 한 위로의 사담마저 어떻게든 이재명 대표와 엮어보려는 검찰의 행태는 비겁하다 못해 애잔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지난 1년 동안 마치 당장에라도 유죄가 나올 것처럼 떠들썩하게 카드 돌려막기식으로 수사해도 나오는 것은 없고, 이 대표 기소를 앞두고 어떻게든 ‘증거인멸’, ‘방탄국회’ 프레임을 짜내야 하는 검찰 입장이 다급한 것은 이해한다”며 “그러나 검찰은 정당이나 정파의 하수인이 아니다. 민주공화국의 검찰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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