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 플랫폼 전쟁 격화에…소상공인 ‘발동동’

[제2의 배달앱 테이블오더]③스타트업 티오더 점유율 60% 넘지만
KT·배민·야놀자 등 참전에 시장 흔들
마케팅 부담 전가 반복될까 우려 커져
  • 등록 2024-11-06 오전 5:30:03

    수정 2024-11-06 오전 9:38:32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테이블오더(무인주문기기) 시장에도 ‘플랫폼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조성된 시장에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배민), 야놀자 등 대형 플랫폼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다. 식탁 위 플랫폼 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정작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상공인들은 관련 시장이 커질수록 수수료 등 비용 부담이 커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 산하 식음료(F&B) 솔루션 전문 기업 ‘야놀자에프앤비’는 지난 9월 모바일 기반 주문 솔루션 ‘야오더’를 활용해 테이블오더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테이블오더 서비스가 태블릿 기반인 것과 달리 QR코드를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기기 대여비가 별도로 들지 않는 만큼 주문 건당 0.9%의 수수료를 받을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도 9월 말 ‘배민오더’를 출시했다. 배민 애플리케이션(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 2200만명과 입점 가게 32만여 곳을 활용해 이용률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배민오더는 태블릿과 OR코드 두 가지 방식이며 기기 대여비는 월 1만 8000(후불형·결제 기능 불포함)~1만 9000원(선불형·결제 기능 포함) 수준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자회사 토스플레이스도 지난 3월 OR코드 기반의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출시했다. 추후 휴대전화로 주문·결제를 동시에 가능토록 하는 결제형 테이블오더도 선보일 계획이다.

지금까지 ·테이블오더 시장은 스타트업이 주인공이었다. 업계 1위 티오더는 2019년에 설립된 신생 기업이지만 시장 점유율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메뉴잇, 페이히어 등 주로 스타트업들이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KT(030200)가 지난해 5월 ‘하이오더’를 선보인 뒤 단숨에 점유율 2위로 뛰어오르며 시장 흐름을 바꿔놨다. 테이블오더와 전화, 인터넷 등을 결합한 상품 출시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자본과 데이터를 무기로 한 플랫폼 기업들이 추가 진출하면 시장 경쟁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무인기기업체의 광고·마케팅 비용 전가 등 부작용이 커질 수 있어서다. 실제 식당 예약 앱 ‘테이블링’, 원격 주문 앱 ‘패스오더’ 등은 사업 초기에 이용료를 받지 않았으나 현재는 각각 월 9만 9000원, 매출의 6.5%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외식업계의 계륵으로 꼽히는 배달 앱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속적인 수수료 인상이 이어졌다.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테이블오더와 같은 무인 외식 플랫폼이 제2의 배달앱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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