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반군發 해상운임 상승…팬데믹 물류대란 재현 우려”

中-유럽 해상운임 5배 올라…평균 이상
반군에 수에즈 우회·파업 우려 등 원인
NYT “연말 제품 부족·인플레 악화 가능성”
  • 등록 2024-06-25 오전 7:56:19

    수정 2024-06-25 오후 10:11:1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치솟는 해상운임에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같은 물류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급망이 다시 압박을 받으면서 그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초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유럽 해상 운송 비용 현황(그래픽=김정훈 기자)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노르웨이 화물분석 업체인 제네타 자료를 인용해 2TEU(40피트짜리 표준 컨테이너 1대)를 지난 10월 이후 중국에서 유럽으로 운송하는 비용이 평균 약 1200달러(약 166만원)에서 최근 약 7000달러(약 971만원)로 급등했다고 전했다.

이는 공급망이 차질을 빚던 2021년 말 기록한 최고치 1만5000달러(약 2082만원)보다는 낮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통상적인 가격과 비교하면 약 5배에 달한다.

태평양 횡단 요금도 비슷한 규모로 인상됐다.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2TEU를 운송하려면 6700달러(약 929만원) 이상, 상하이에서 뉴욕까지 운송은 거의 8000달러(약 1110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2000달러(약 277만원) 미만이었다. 제네타의 피터 샌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해상운임 급등에도 “아직 정점에 달한 것이 아니”고 말했다.

이에 일부 운송업체들이 확인된 예약을 취소하거나 특별 취급 수수료와 프리미엄 서비스 수수료를 요구해 수입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와 거래하는 시카고 회사 MSRF의 데이비드 라이히는 “모든 것이 컨테이너를 확보하기 위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NYT는 “해운 업계의 혼란이 심화함에 따라 운송업체들이 요금을 인상하고, 소매업자들은 연말 쇼핑 시즌 동안 제품 부족에 직면할 수 있는 위험이 증가했다”면서 “미 대선에서 경제적 불안 원인으로 작용하는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월 6일 미국 중부사령부에서 입수한 사진으로 바베이도스 국적의 라이베리아 소유 벌크선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발사한 대함탄도미사일(ASBM)에 피격된 후의 모습이다.(사진=AFP)
최근 해상운임 인상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홍해 선박을 표적으로 삼은 예멘 후티반군이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들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는 팔레스타인을 지원하면서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려는 민각선박까지 공격하고 있다. 이에 그리스 선박 등 두 척의 선박이 침몰하기도 했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컨테이너 교통량이 평소의 10분의 1로 떨어지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선박 대부분은 이제 아프리카로 우회해야 하는데, 이 경우 훨씬 더 많은 연료를 소비해야 한다고 NYT는 전했다.

북미와 남미 대륙 사이의 파나마 운하는 완공 이래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지난해 가을부터 통행 선박 수를 제한했다. 이에 운하 통행료도 올랐다. 파나마 운하 제한은 우기로 물이 공급되면서 대부분 해제됐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향후 가뭄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동시에 항공사들은 가장 수익성이 좋은 항로, 즉 상하이나 네덜란드 로테르담처럼 유럽에서 가장 붐비는 항로에 항공기를 집중했다. 이로 인해 다른 곳으로 향하는 화물은 환적항으로 알려진 주요 허브에서 선적 및 재적재를 위해 멈춰야 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 동부와 동남부 항만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노동조합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가 사용자 단체와의 대화 중단을 선언하면서 오는 9월 미국 대서양 연안 항구 노동자들의 파업 가능성도 커졌다.

수입업체들은 운송료 인상과 항만 혼잡 현상 등으로 인해 조기 주문에 나섰다. 이로 인해 로스앤젤레스, 뉴어크, 조지아주 서바나와 같은 주요 항구에서 들어오는 화물이 급증해 트럭, 철도 및 창고의 용량을 초과하고 있다. 캐나다 철도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밴쿠버로 향하는 화물이 최남부 캘리포니아로 우회하고 있다.

NYT는 “우려를 가중시키는 것은 최근의 혼란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어떻게 진행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현실”이라면서 “후티 반군의 공격과 수에즈 운하의 영향은 예측을 어렵게 만드는 거대한 지정학적 변수”라고 짚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