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라운지]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퇴직연금 수익 탄탄…"새 회계기준 도입해도 끄떡없다"

IFRS17 도입땐 자본 축소 불가피
'수수료 위주의 사업구조' 되레 기회
보험금 부담금리 4.03% 업계 최저
회사 부채 부담도 적어 '든든한 무기'
  • 등록 2017-04-12 오전 6:00:00

    수정 2017-04-12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오는 2021년 적용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할 미래에셋 생명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FRS17은 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회계기준으로 이를 적용 시 보험사의 부채 규모가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IFRS17이 도입되면 부채 증가에 따른 자본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요구자본이 상대적으로 적은 수수료 비즈니스(Fee-Biz)에 장점이 있는 미래에셋 생명이 크게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수익·운용수수료 ‘투 트랙’ 전략 성과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퇴직연금 등의 영업을 통한 Fee-Biz 자산의 비중이 높다. 지난해 실적공시에 따르면 보장성과 변액보험의 APE(연납화보험로)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연납화보험료란 월납·분기납·연납· 일시납 등 모든 납입 형태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를 말한다.

보장성 APE는 2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변액보험은 2170억원을 기록하며 무려 71%나 증가했다. 이는 미래에셋 생명이 추구하는 보험영업의 기본 수익구조인 보장성 고수익과 안정적 운용수수료가 발생하는 Fee-biz 자산을 동시에 확보하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의 성과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 생명의 낮은 부담금리도 IFRS17 도입을 앞두고 든든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2월 각사별 실적발표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 생명의 보험부채 평균 부담금리는 4.03%로 상장 생보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평균 부담금리가 낮을수록 회사의 부채 부담도 줄어든다. 과거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했는데, 최근 금리가 하락하면서 보험부채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이 상황에서 특화된 Fee-Biz 기반의 사업구조는 매우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부터 대표이사 직속으로 ‘IFRS17대응추진단’을 신설해 전사적 차원에서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하고 있다. IFRS17대응추진단은 IFRS17과 관련된 모든 과제를 점검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분산 투자…변액보험 전 부문 수익률 1위

글로벌 분산 투자에 기반을 둔 변액보험 경쟁력도 미래에셋생명의 강점 요인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펀드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형 3년 수익률 모두 1위를 달성했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3월 15일 현재 ‘중국본토주식형’, ‘인디아주식안정성장자산배분형’, ‘이머징마켓채권형’ 펀드가 직전 3년 수익률에서 각각 50.4%, 27.4%, 20.5%를 기록하며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형 펀드에서 1위를 차지했다.

통합을 앞둔 PCA생명의 ‘글로벌 멀티인컴 펀드’ 역시 채권혼합형에서 1위를 기록했다. 실질적으로 전 부문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셈이다.

장기 투자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하는 변액보험의 특성상 3년 이상의 장기수익률은 자산운용 성과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특히 유형별 상위 5개 펀드 총 20개 가운데 7개를 순위에 올려 3년간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회사로 꼽혔다. 통합을 앞둔 PCA생명의 펀드까지 합치면 11개로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해외에 투자하는 글로벌 분산투자 원칙이 성과로 나타난 것”이라며 “PCA생명 합병 이후 변액보험 부문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변액보험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진단했다.

변액보험 경쟁력은 곧바로 내실경영으로 이어진다. 변액보험을 통한 안정적 운용수수료가 발생하는 Fee-biz 자산을 동시에 안정된 사업구조로 내실경영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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