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친(親) 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 대의원 제도 폐지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당법상 각 정당이 대의기구를 설치하게 규정돼 있는데 법상으로도 없앨 이유는 없다고 본 것이다.
|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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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대의원제도가 실제로 당을 운영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전당대회 때 대의원 표가 일반 권리당원보다 60배 이상 더 가중치가 부여되는 상황이기에 이 부분을 조금 조정해야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각에서 얘기하는 폐지는 저도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면서 “정당법상 각 정당이 대의기구를 두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의원대회 대의원을 두지 않으면 지역위원회에서 전당원대회를 갖는 것은 사실 어렵다”고 진단했다.
전국 정당으로서 특정 지역 당원 수가 적은 것도 언급했다. 그는 “그런 지역의 경우 대의원제를 유지해야 하는데 다만 돈봉투 사건에 문제가 된 것은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표의 비율이 권리당원보다 높아서 나온 것이고, 그 부분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변화로 공천룰 변경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현 상태에서 당헌당규에 의해 경선을 하면, 신인 인사들이 진입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면서 “이런 면에서 친명, 비명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국민들에게 기득권을 내려 놓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역의원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방법 중 하나로 정 의원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들었다. 현역의원에 대해 일괄해서 점수를 깎는 방식이다. 더불어 신진 인사들에게 가점을 줘 형평성을 맞추겠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