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껏 타보고 감상…365일 `명차 전시회`

현대차 등 복합 공간 통해 시승부터 판매까지 가능한 서비스 제공
"체험 통한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 강화→소비로 선순환"
  • 등록 2016-10-01 오전 5:00:00

    수정 2016-10-01 오전 5:00:00

현대 모터스튜디오 하남. 현대차 제공.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소비 절벽에 부딪힌 국내 자동차 업계가 오감을 자극하는 마케팅으로 위기 극복에 나섰다. 대형마트의 시식행사처럼 자동차의 맛을 보여줘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열겠다는 시도다.

기존 영업방식만으로 판매 실적을 올리는데 한계에 다다른 자동차 업체가 자사제품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복합공간을 늘려 고객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필드 하남점 1층과 2층에는 현대차, 제네시스, BMW·MINI, 테슬라 등의 체험관이 입점했다. 이 체험관에는 전시된 차를 구경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만지고 타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울 수도 있다.

스타필드 하남 등에 복합공간 마련…시승부터 판매까지 서비스 제공

‘현대 모터스튜디오 하남’에선 벽면에 매달려 있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전기차)의 하부 파워트레인이 전시돼 있다. 전기차 내부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전기차를 충전해 볼 수도 있으며 원하는 모델로 주행 코스를 선택해 자동차를 몰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자동차 큐레이터인 그루(Guru)에게 물어보면 현장에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차종에 따라 다양한 외장 색상과 내장재를 한 곳에서 경험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도 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별도의 공간에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삼성동 코엑스에 가상현실(VR) 체험관인 ‘현대 모터스튜디오 디지털’을 열었다. 이 곳에서는 실제 차가 없어도 드라이빙 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활약 중인 현대차 i20 랠리카를 가상으로 주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초 국내 최대 규모의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을 개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수입차 중에서 BMW코리아가 지난 2014년 6월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센터를 준공하며 국내 자동차 브랜드 체험관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드라이빙센터는 축구장 33개 크기인 대지 24만㎡에 2.6km의 서킷을 갖추고 있다. 특히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BMW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롤스로이스 모터스는 BMW 영종도 드라이빙센터 일부 공간에 롤스로이스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특히 롤스로이스의 100% 수작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비스포크 를 체험할 수 있는 아틀리에를 만들어 마치 본사 작업실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이곳에서 주문도 가능하다. BMW드라이빙 센터의 서킷을 이용해 다양한 롤스로이스 모델을 운전해 볼 수 있다. 본사 드라이빙 아카데미 소속 전문 강사들이 롤스로이스를 제대로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밖에도 푸조·시트로엥을 수입하는 한불모터스는 올해 안에 제주도 중문에 건립 중인 자동차 박물관을 열 예정이다.

인천 영종도의 롤스로이스 스튜디오 아뜰리에 내부. 롤스로이스 제공.
◇ “체험 통한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 강화→소비로 선순환”


자동차 업체들이 체험 공간에 투자하는 이유는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시대가 달리지면서 소비 성향이 바뀌었고 그에 따른 판매 전전략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와 같이 오프라인 영업망을 이용해 밀어붙이는 식의 판매 전략은 소비를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열린 공간을 통해 고객에게 조금 더 가까이, 자연스럽게 다가가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켜 결국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는 제품 자체보다는 브랜드를 사려는 소비 성향이 강하다”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하면 실제 소비가 늘어날 뿐 아니라 미래의 잠재 소비자를 확보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하남의 BMW·MINI 시티라운지. BMW 그룹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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