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동네 세탁소 대신…비대면 빨래 경쟁 ‘치열’

크린토피아, 리브랜딩 단행 “선두주자 위상 각인”
커지는 비대면 세탁 시장…오프라인 강자도 참전
비대면 1위 의식주컴퍼니, 세계 최대 세탁시설 열어
세탁소 실종에도…세탁 시장 5.7조→7.2조 확대 전망
  • 등록 2024-09-30 오전 8:05:00

    수정 2024-09-30 오전 8:05: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세탁 서비스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의식주컴퍼니의 ‘런드리고’, 워시스왓의 ‘세탁특공대’ 등이 비대면 세탁 시장을 빠르게 키워가는 가운데 세탁 프랜차이즈 ‘크린토피아’가 리브랜딩을 단행하며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런드리고 글로벌 캠퍼스 전경. (사진=의식주컴퍼니)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크린토피아는 최근 ‘세탁의 기준, 크린토피아’라는 새로운 비전과 신규 CI(기업 이미지)를 내세워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했다. 지난 32년간 세탁 전문기업으로 쌓아온 전문성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고객 접점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크린토피아 관계자는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기업-소비자간 거래(B2C)와 기업간거래(B2B)를 아우르는 세탁업계의 선두주자로서 브랜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며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세탁의 기준 크린토피아’를 더욱 명확하게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크린토피아의 리브랜딩 배경엔 세탁 서비스업계 1위 사업자로서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오프라인 세탁소 중심에서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흐름을 의식해서다.

크린토피아는 전국에 320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둔 세탁 프랜차이즈 1위 업체지만 비대면 세탁 시장에선 후발주자다. 배송 기사가 세탁물을 수거·배송하는 수거배달 서비스를 지난해 정식 출시하며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크린토피아 신규 CI. (사진=크린토피아)
선두 업체들은 점차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의식주컴퍼니는 이달 초 세계 최대 규모의 세탁시설인 ‘런드리고 글로벌 캠퍼스’를 열었다. 경기도 군포시에 1만 1900㎡(약 3600평) 규모로 조성된 글로벌 캠퍼스는 세탁 공장과 본사 사무실, 세탁 연구개발(R&D) 조직인 런드리이노베이션랩 등 업무 공간을 두루 갖췄다.

이곳 세탁 공장에선 하루 27만벌의 세탁물 처리가 가능하다. 의식주컴퍼니는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절감해 올 4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생활빨래 합포장 설비 등 자동화 공정에 대폭 투자해 세계 최고의 ‘런드리 종합 테크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비대면 세탁 시장에선 워시스왓과 의식주컴퍼니가 각각 2015년, 2019년에 서비스를 시작하며 영역을 확장해 왔다. B2C 세탁으로 시작해 호텔 등의 세탁물을 취급하는 B2B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의식주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492억원으로 최근 5년간 30배나 성장했다. 워시스왓의 매출은 2020년 매출 79억원에서 지난해 333억원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비대면 세탁 수요를 바탕으로 국내 세탁 시장 규모가 지난해 5조 7000억원에서 오는 2028년 7조 2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대면 세탁 시장이 동네 세탁소의 자리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세탁소 개수는 2017년 약 2만 7000개에서 2023년 약 2만개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세탁 서비스는 시성비(시간대비성능)을 추구하는 젊은 층들의 소비 트렌드에 부합한다”며 “현재 세탁 시장에서 비대면 서비스의 비중은 5% 안팎에 불과하지만 기존 오프라인 세탁 업체도 비대면 서비스에 나서는 등 시장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전체 시장의 25%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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