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전 영어 공부"…교육업계, 휴가철 반짝 특수

링글·클래스101, 7~8월 어학 수강시간 ‘쑥’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늘며 어학 수요 증가
어학 스타트업도 성장세…매출 상승·투자 유치
  • 등록 2023-08-24 오전 8:42:00

    수정 2023-08-24 오전 8:42: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어학 교육업계가 여름 휴가철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외국어 학습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그동안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업체들도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24일 디지털 기반 영어 회화 솔루션 링글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인 7~8월에 화상 영어 수업의 수강 시간과 매출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가 최근 2년간 자사 화상 영어 수업의 평균 수강 시간을 분석한 결과 7월과 8월 평균 수강 시간은 다른 달 대비 13%가량 높았다. 6~8월 평균 매출액은 다른 달보다 약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의 어학 분야 클래스 수강 시간도 지난 5~6월보다 7~8월에 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클래스101 어학 클래스 수는 7% 늘었다. 클래스101은 영어회화부터 문법·독해, 비즈니스 영어, 제2외국어 등 다양한 어학 콘텐츠를 제공한다.

엔데믹 이후 외국어 학습자가 늘면서 어학 관련 스타트업들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영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말해보카’를 운영하는 이팝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83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액(76억원)을 넘어섰다.

AI 영어 학습 솔루션 ‘스픽’을 운영하는 스픽이지랩스는 지난달 시리즈B-2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 유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11월 380억 규모 시리즈B 투자 이후 8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스픽이지랩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콘텐츠 개발 및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언어학습에 특화된 최신 AI 모델 등을 개발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이용자의 학습 효과 및 체류 시간 확대를 도모한다.

파고다 교육그룹도 하반기 회화 분야 사업에 집중한다. 기존에는 토익 등 어학 시험에 주력했으나 높아진 회화 수요를 반영해 무게 추를 이동시킨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지나며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해외여행 시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기본 회화라도 익히려는 이들이 많아 학습률이 바짝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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