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10곳 중 4곳은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를, 2곳은 50bp 금리인하, 나머지 2곳은 75bp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바클레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도이체방크 등 4개사는 연내 25bp인하를, 골드만삭스, 노무라, 웰스파고, TD뱅크 등 4개사는 연내 50bp 금리 인하를 각각 예상했다. 가장 비둘기적 전망을 내린 곳은 씨티와 모건스탠리로 75bp 인하를 내다봤다.
연준은 지난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낸 경제전망 점도표에서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3회에서 1회로 축소했다. 5월 소비자물가 둔화세가 강하게 드러나긴 했지만, 연준 이사들은 보수적인 스탠스를 드러낸 데 반해 월가는 좀더 금리인하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연초 6차례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연준과 눈높이가 상당수 비슷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2회 이상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한 투자은행들은 노동수요 둔화 등을 근거로 향후 실업률이 연준 예상보다 가파르게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연준이 최근 물가보다는 고용둔화에 보다 정책 초점을 옮기고 있는 만큼 급격한 고용둔화가 이뤄질 경우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한편,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인공지능(AI) 기술의 사용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중립금리는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오히려 더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AI로 인한 생산성 증가가 투자수요를 끌어올려 실질 중립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AI로의 전환이 생산성을 높이는 투자 확대로 이어진다면 중립금리를 높이고 이에 따라 실질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즉, AI가 생산성 향상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투자 확대로 실질 중립금리가 오르면서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펼치기가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한은은 “중립금리는 일반적으로 중앙은행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준거 기준이 되는데, AI의 상반된 영향은 통화정책 수행에 복잡성을 더할 수 있다”며 “이는 중앙은행 입장에서 선제적 대응보다는 사후적인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높여 금리 사이클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위험이 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