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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는 206만 1000명으로 4.3% 줄었다. 전년 대비 감소 폭은 두 달째 4%대로 유지됐다.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 5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축소(2.2%)한 후 지난달까지 계속 줄었다.
6월 3.1%(205만 7000명), 7월 3.9%(201만 4000명), 8월 3.9%(204만 2000명)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건설업은 일반적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공사가 늘기 때문에 5월부터는 고용 시장에도 성수기가 시작된다.
지난 5월 국내 건설업 취업 시장은 이런 흐름을 벗어났다. 전월과 비교해도 5월(1.3%), 6월(0.6%), 7월(2.1%)은 취업자가 계속 줄었다.
특히 5월 기준으로 취업자가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어서 이례적인 현상으로 지적됐다.
건설 고용시장에 이처럼 한파가 부는 것은 건설업 침체가 장기화하며 건설 투자가 급감한 데에 따른 것이다.
지난 9월 건설기성액(업체가 자체적으로 평가한 공사 금액)은 13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2% 감소했다.
공공 부문은 5.4% 줄어든 2조 5000억원, 민간 부문은 12.4% 축소한 10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사 종류별로 건축이 14.9% 줄어든 9조 4000억원을 나타냈다. 건축 기성액은 6월 이후 계속 감소했다.
공종별로 9월 주택 건축은 5조 8000억원으로 12.2%, 비주택 건축은 3조 5000억원으로 19.0% 각각 축소했다.
이 중 일반토목(7.8%)과 전기기계(50.6%)는 증가해 각각 2조원, 3000억원을 나타냈다.
플랜트는 14.2%, 조경공사는 36.5% 각각 줄어 모두 1조 3000억원가량이 투자됐다.
건설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실사지수(CBSI)도 부정적이다.
지난달 건설기업 CBSI는 70.9로 전월보다 4.7포인트(p) 내렸다.
CBSI는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수주, 공사기성, 수주잔고, 공사대수금, 자금조달, 자재수급 등에 대한 체감경기를 설문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100을 웃돌면 그 반대다.
지난달 CBSI 하락은 신규 수주지수가 전월보다 7.9포인트 하락하며 64.7로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이 지수가 65를 밑돈 것은 지난 5월 지수 개편 이래 처음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건설시장이 좋지 않았던 것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 등으로 신규사업 여건이 안 좋았던 것이고 올해에는 지난해의 여파로 공사 현장이 쪼그라들고 있어서 시장이 실제로 안 좋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건설은 제조업 등 내수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산업이어서 공사 물량이 쪼그라드는 것은 건설 고용뿐 아니라 국내 경제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