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학선기자] 전주 재정자금 유입에 이어 주가폭락에 따른 반작용으로 채권시장에 돈이 몰려들고 있다. 내일은 한은의 환매조건부채권(RP) 환매수 자금도 유입된다. 추가적인 RP매각이 없다면 단기자금 사정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전날의 통안채 입찰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입증됐다. 통안채 2년물 2조5000억원 입찰에 7조1600억원이 몰려들었다. 91일물 1조원 입찰에서도 2조8700억원이 응찰했다. 만기도래액보다 많은 규모의 입찰이었지만, 채권시장은 이에 개의치않았다.
캐리목적을 위해 물건을 채워넣어야하는 시장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회사채 수익률이 별다른 매력으로 다가오지 못하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채권시장, 그것도 비교적 만기가 짧은 통안채 수요로 연결됐다.
수익률 곡선도 평탄화가 진행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년간 스프레드가 4월말 75bp 수준에서 전날 69bp까지 좁혀졌다. 전날 입찰에서와 같이 2년물로의 수요이전이 지속된다면 3년물 금리의 추가 하락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전날 수익률은 상승반전했다. 절대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시장이 약세를 보인 점과 맞물려 국내 채권시장에 다소간의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한국은행은 4월 가공단계별물가동향을 발표한다. 채권시장으로선 반갑지 않은 재료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함께 고유가·고환율에 따른 물가부담이 재차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4월 지수가 낮았던 만큼 전년동월비 수치가 다소 높게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전날 모건스탠리 증권의 아시아시장 전문가인 앤디 시에는 아시아 시장이 지난 98년 외환위기 이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파산과 같은 신용대란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변화와 관련해 한번쯤 되새길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