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충격에…반토막 난 비트코인

3만달러 턱걸이, “극단적 공포”
권도형 “새 네트워크 만들고 싶다”
전문가 “신뢰 깨져…투자 유의해야”
  • 등록 2022-05-17 오전 7:56:12

    수정 2022-05-17 오전 7:56:12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인 시장이 연일 약세다. 비트코인은 3만달러대로 반토막 났다. ‘김치 코인’ 루나·테라USD의 폭락 여파가 여전한 상태다.

17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오전 7시45분 기준) 전날보다 3.35% 하락한 3만98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4.82%, 에이다는 4.48%, 솔라나는 5.48% 각각 하락했다. 이날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3.37% 하락한 3952만원을 기록했다.



시장은 급격히 위축된 상태다.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코인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16일 기준으로 14(극단적 공포·Extreme Fear)를 기록했다. 전날(10)과 비슷한 수준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공포-탐욕지수’는 15일 기준으로 32.59점으로 ‘공포’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날(26.57·공포)보다 악화한 것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힘들 전망이다. 가상화폐 채굴 정보 사이트 코인워즈에 따르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16일(오후 10시 기준) 246.40 EH/s를 기록했다. 이는 루나 사태 이전인 지난 2일(275.01 EH/s)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동원된 연산 처리 능력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해시레이트가 낮아질수록 채굴 난이도가 낮아져 공급량은 늘고,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8% 상승한 3만2223.4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9% 내린 4008.01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1.20% 떨어졌다.

루나와 테라USD(UST)를 개발한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는 16일 인터넷에 올린 게시물에서 “실패한 테라USD 코인을 없애고 테라 블록체인의 코드를 복사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통화에서 “신뢰가 이미 깨진 상태에서 누구도 선뜻 투자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가상자산 투자에 유의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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