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레리 슈체파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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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자본시장 총괄 감독기구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분야를 담당하는 책임자를 공식적으로 선임했다. 지금까지 분산원장 워킹그룹을 이끌어 온 발레리 슈체파닉이 그 주인공으로, 향후 암호화폐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크립토 차르(Crypto Czar·암호화폐시장 전제군주)’라고 불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 SEC는 이날 기업금융부문 부이사 겸 디지털자산 및 혁신부문 선임 자문관에 슈체파닉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슈체파닉은 그동안 한시적으로 암호화폐시장을 살폈던 분산원장 워킹그룹을 책임져 왔다. SEC는 “슈체파닉은 암호화폐공개(ICO)나 암호화폐 등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자산 기술과 혁신을 기존 미국 증권거래법에 적용하는데 있어서 각 부서와 적극적으로 공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번 인선에 대해 슈체파닉 자문관은 “디지털자산과 혁신분야에 적극 대응하고자 하는 SEC의 노력을 도울 수 있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한 뒤 “암호화폐와 ICO를 통해 자본 형성을 촉진시키고 공정하고도 질서있고 효율적인 시장을 만들면서도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SEC가 암호화폐를 담당할 부서를 신설하고 그 책임자로 슈체파닉을 임명한 것이 향후 SEC가 암호화폐에 대응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전망했다. 그동안 SEC는 암호화폐와 ICO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스캠이나 사기행위 등을 적발하는데 주력해 왔지만 많은 당국자들은 보다 균형잡힌 규제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 역시 이날 “슈체파닉은 전도유망함과 리스크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암호화폐라는 역동적 시장을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슈체파닉 자문관은 조지타운대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엔지니어링 석사 학위를 땄다. 지난 1997년에 SEC에 합류해 사이버분야 법집행부문에서 부이사로 재직했고 이후 분산원장기술 워킹그룹과 다크웹 워킹그룹을 책임져왔고 핀테크 워킹그룹에도 멤버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