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바닥 확인…내년 반도체 12조원 흑자 전환"

KB증권 보고서
  • 등록 2023-10-12 오전 7:39:55

    수정 2023-10-12 오전 7:39:55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실적 바닥권을 지나 내년 연간 30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부문은 올해 15조원 적자에서 내년 12조원 흑자 전환이 예상됐다.

KB증권은 12일 삼성전자가 3분기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한 점을 짚었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3조8000억원 적자, 모바일 3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9000억원, 가전 3000억원, 하만 및 기타 7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3분기에 삼성전자 실적 바닥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0월 현재 재고 건전화가 이뤄진 스마트 폰, PC 업체들은 반도체 주문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북미 데이터센터 고객사들도 일반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주문을 1년 만에 재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올 4분기 영업이익은 3조8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도체 부문이 3분기 대비 절반 줄어든 1조9000억원 적자, 모바일 2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원, 가전 4000억원, 하만 및 기타 8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4분기 D램과 낸드 계약 가격 인사을 동시에 추진해 4분기 D램과 낸드 평균판매가격(ASP)는 3분기 이후 2년 만에 동시 반등할 것”이라며 “내년 영업이익은 32조원으로 추정돼 올해 7조5000억원 대비 4.2배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스마트 폰, PC 수요는 10년 만에 최저, TV 패널 수요도 14년 만에 최저치를 예상했다. 그러나 스마트 폰, PC, TV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는 정상의 50%로 3년래 최저점을 나타내고 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정보기술(IT) 업황의 선행 지표인 점을 감안할 때 올해 IT 수요는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 4분기부터 IT 고객사들은 내년부터 도래할 교체 수요에 대비해 메모리 반도체 재고 축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내년 D램과 낸드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39%, 24%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라 내년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은 올해 15조원 적자에서 12조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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