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상반기 전년比 '화재는 줄고 인명피해는 늘고'

화재발생 1387→1189…인명피해 15.8%↑
  • 등록 2023-07-25 오전 8:09:19

    수정 2023-07-25 오전 8:09:19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올해 상반기 경기북부지역에서 발생한 화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지만 인명피해는 오히려 늘었다.

25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경기북부지역의 화재건수는 총 1189건으로 전년 상반기 1387건보다 14.3% 줄었다.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도 514억원으로 전년(724억원) 대비 28.9% 감소했다.

화재 진압중인 소방관들.(사진=경기도)
그러나 화재 인명피해는 전년 동기간 대비 16명(15.8%)이 증가한 117명(사망 11명, 부상 106명)으로 이중 절반을 넘는 60명의 사상자가 주거시설에서 발생했다.

특히 사망자 11명 중 8명(72.7%)이 주거시설에서 발생했으며 장애인 주거지에서 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사상자 발생 장소는 공동주택이 33명으로 가장 많았고 단독주택 27명, 공장·창고 등 산업시설 22명, 차량 12명, 음식점 등 생활서비스 8명, 임야 등 야외화재 6명, 판매업무시설 4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60대에서 68명(58.1%)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시간대별로는 새벽 시간대인 오전 3~6시 사이에 28명(23.9%)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화재 원인별로는 부주의 519건(43.7%), 전기적 요인 351건(29.5%), 기계적 요인 152건(12.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원인의 절반에 가까운 ‘부주의 화재’ 중 담배꽁초가 205건(39.5%)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화원방치 95건(18.3%), 용접 화재 44건(8.5%), 음식물 조리 40건(7.7%) 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불씨를 다루는 작업을 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부소방재난본부는 화재로 인한 장애인 등 재난 취약계층의 안전을 확보하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8월부터 화재 안전 지도 및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 10월까지 경기북부 지역 재난 취약 가구 중 장애인 가구를 대상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주택용 화재경보기)을 우선 보급할 방침이다.

고덕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장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한 예방 활동으로 화재는 감소하는 추세로 돌아섰지만 주거시설 인명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대피가 곤란한 피난 약자 주거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대피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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