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정부의 ‘주 69시간 근로제’를 두고 비판을 쏟아내는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2일 “신박한 탁상공론”이라며 이슈를 재점화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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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을의 처지가 어떤지 잘 아는 청년 노동자들에게 ‘주 69시간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휴가 가라’는 정책이 얼마나 허무맹랑하게 다가왔을까”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표는 “정치하면서 무엇보다 잃지 않으려는 것이 현장 감각”이라며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1년에 아르바이트생 169명 채용이 이뤄졌다는 편의점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게시글 속 첨부된 문자메시지 내용이 사실이라면 1년에 169번 아르바이트생 채용이 이뤄졌을 법 하다”며 “업무를 이행할 틈도 없이 2~7분 간격으로 몰아치는 지시 사항과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까지, 우리 사회는 이런 부조리한 일터가 곳곳에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극단적 사례이고, 노동자에 대해 합당한 처우를 하려 애쓰는 선량한 고용주가 더 많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청년들이 고용주에 비해 을의 위치에 있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주 69시간 근로제를 설명하며 “요새 MZ 세대는 ‘부회장 나와라’ ‘회장 나와라’ 할 정도로 권리의식이 굉장히 뛰어나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도 “문제는 ‘권리의식’이 아니라 권리를 제대로 보장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책상머리에서 탁상공론하는 정치가 국민의 삶을 위협한다”며 “노동자의 권리를 퇴행시키는 노동 개악을 막아내고 국민께서 삶의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거듭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