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합병 이후 구조적 성장 기대…목표가 22%↑ -하나

  • 등록 2024-11-29 오전 8:21:43

    수정 2024-11-29 오전 8:22:11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하나증권은 대한항공(003490)에 대해 유럽연합 경쟁당국(EC)의 기업결합 승인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마무리 한 후 연간 영업이익 2조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불확실성 제거에 따라 목표주가는 기존 2만 7000원에서 3만 3000원으로 22.2% 상향 조정했다. 대한항공 전거래일 종가는 2만 5450원으로 목표주가까지 상승여력은 29.6%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29일 “2025년 아시아나항공이 연결 반영된 대한항공 매출액은 26조원, 영업이익은 2조원으로 추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일 오후 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했다. 미국 법무부의 추가 소송제기가 없다면 주요국의 기업결합승인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것으로 해석하고, 예정대로 연내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가 이루어질 예정이라는 게 안 연구원 설명이다.

안 연구원은 “향후 몇 년간의 영업환경은 대형항공사(FSC)에게 긍정적”이라며 “원거리 노선의 경쟁강도가 완화된 상태로 유지되고, 유가와 금리도 하향안정화되면서 대한항공은 연간 영업이익 2조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관건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실적과 합병비용이라고 짚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의 2024년 3분기 누적 순손실은 661억원이고, 영업이익률도 4.1%로 이자비용을 제하면 적자”라면서 “2025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화물사업부가 매각되며(흑자 추정) 매각대금 4700억원을 수령하겠으나 여객사업부의 탑라인 성장 없이는 2026년 영업이익은 적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보다 주목해야하는 점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과정”이라며 “올해 12월을 기점으로 아시아나항공은 1조 5000억원의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하면서 금리가 높은 단기차입금과 전환사채를 우선적으로 해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따라서 2025년에는 2024년 대비 이자비용이 30% 이상(1400억원 절감 효과 추산) 절감될 것으로 추산한다”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의 부채 증가에 대해서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2025년 연결(아시아나항공 포함) 추정실적 기준 부채비율은 270% 수준으로 추산돼 기존 대비로는 상승하나 글로벌 항공사 평균을 감안하면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한항공의 향후 2년은 과도기적 구간으로 이해해야 한다고도 짚었다. 그는 “근원적으로는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되는 2027년의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을 보다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합병 이후로는 대한항공의 원거리 지배력 강화에 따른 여객 수익의 안정적 매출 증대와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일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시클리컬 기업으로서 평가돼 왔다면, 합병 대한항공은 사이클을 탈피한 구조적 성장 가도에 올라섰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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