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갈등’으로 번지는 동덕여대 사태…남성단체, 학교 앞 집회 신고

반여성단체 ‘신남성연대’ 16일부터 4주간 집회 신고
단체, “폭도들 신상 특정해 경찰에 고발하겠다” 예고
흉기난동 예고 등 ‘젠더갈등’으로 비화되는 모습
  • 등록 2024-11-17 오전 10:26:12

    수정 2024-11-17 오전 10:26:12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반여성주의 단체인 ‘신남성연대’가 동덕여대 학생들의 신상을 털겠다며 학교 앞에서 4주간의 집회에 돌입했다. 동덕여대에서 시작된 ‘공학 반대’ 집단행동에 남성단체가 본격적으로 개입하며 사태가 젠더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 학생들이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며 붉은색 래커 스프레이로 적은 항의 문구가 선명히 남아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종암경찰서는 신남성연대가 지난 16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앞에서 4주에 걸친 집회를 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신남성연대는 여성단체 활동가들을 겨냥한 유튜브와 시위 활동 등을 펼치는 반여성주의 단체다. 배인규 대표를 포함한 8명의 회원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페미니스트 활동가 김주희 ‘팀 해일’ 대표를 집단으로 모욕, 명예훼손 등을 한 혐의로 지난 9월 형사처벌을 받은 이력이 있다.

배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이 운영하는 신남성연대 유튜브 계정에 동덕여대 학생들을 ‘폭도’라고 지칭하며 “오늘 집회 마치고 폭도들 신상을 특정해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배 대표는 집회 현장을 유튜브에 송출하며 후원금 등의 수익을 창출해 왔으며 이번 동덕여대 사태에도 개입할 것을 예고했다. 배 대표는 16일 SNS 계정에 “내일 (동덕여대에) 집회하러 갈 테니 후원해달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번 동덕여대 사태는 지난 7일 동덕여대 총학생회 측이 대학 본부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문의하며 촉발됐다. 당시 학교 측은 “공학 전환 논의가 발의되긴 했으나 아직 공식 회의 안건으로 상정되지는 않았다”고 답했으며, 이에 총학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즉각 발표하며 반발에 나섰다.

이후 총학을 비롯한 학생들은 현재까지 공학 전환을 검토하는 학교 본부를 규탄하며 본관을 점거하고 수업을 거부하는 등 거세게 맞서고 있다. 이런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신남성연대 등 일부 남성단체가 학교에 무단 침입해 시위 현장을 촬영하는 등 학생과 남성단체 사이에서 마찰이 일어나며 ‘공학 반대’ 행동이 ‘젠더갈등’으로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엑스(옛 트위터)에 손도끼 사진과 함께 “이딴 시위하지 마라”며 동덕여대 학생들을 겨냥한 흉기난동 예고 글이 올라오며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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