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0월말 현재 1만2073가구. 지난 9월 1만739가구보다 1334가구가 늘어난 상태다. 최근 들어서도 분양시장 분위기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대우·GS 참패 = 지난 14-16일 청약접수를 받은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대우건설 `거제동 푸르지오`는 478가구 공급에 17명만 신청해 96.5%에 해당하는 461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앞서 지난달 GS건설이 분양한 연제구 연산동 `연산 자이` 역시 일반공급 1469가구에 청약자는 194명에 그쳤다. 인근 양산 물금지구에서 분양한 대림산업의 경우 1882가구 분양에 청약자가 66명에 그쳤다.
◇초고층으로 도전 = 두산건설은 내달 초 해운대구 우동 수영만매립지 일대에서에 짓는 최고 80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 `위브더제니스`(1788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미분양률이 높은 대형면적(148-325㎡)으로 구성됐지만 랜드마크성을 강조해 수도권 수요자들까지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SK건설은 금정구 장전동에서 재개발 사업으로 총 1306가구를 내놓으며 이 중 765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인근 부산대 후문 입구에서는 현대건설이 `금정 힐스테이트 301가구 분양을 앞두고 모델하우스 개장을 준비 중이다. 롯데건설도 최근 대우건설이 고전한 부산 연제구 거제동서 369가구를 분양키로 했다.
◇향후 전망 = 랜드마크가 될만한 초고층 단지가 분양에 나서지만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다. 두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총 3000여가구의 물량을 새로 내놓는 부산 해운대구의 경우 현재 주택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규제를 받고 있다.
2주택 이상 보유자 등은 1순위 청약자격이 없고 분양권 전매도 일정기간 할 수 없다. 주택담보대출도 분양가 6억원 이상이면 DTI(총부채상환비율) 40%가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초고층 아파트의 경우 부산지역 최상위 수요자를 타깃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데 공급물량이 많은 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순위내 분양은 어렵고 선착순 분양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