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저학력` 발언에 박용진 "빈자 향한 혐오" 맹공

31일 박용진 후보 페이스북
"李, 현실인식 참으로 안타까워"
"민주당 승리했을 땐 언론 환경 좋았나"
"승리했을 때 민주당은 남 탓 하지 않았다"
  • 등록 2022-07-31 오전 10:08:41

    수정 2022-07-31 오전 10:08:41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저학력·저소득층` 발언을 두고 당내 비판이 거센 가운데 8·28 전당대회 본선에 진출한 박용진 후보가 31일 이 후보를 겨냥해 “이 후보가 보여준 현실인식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박용진(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의원(사진=연합뉴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앞서 “자신에게 피해 끼치는 정당을 지지하는 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월 소득 200만원 미만의 계층이 현실을 잘 모르고 언론의 영향을 받는다, 언론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그들이 다른 계층과 달리 정보를 제대로 잘 모른다고 전제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9일 오후 당원과 지지자를 만나기 위해 춘천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라이브 방송을 통해 “내가 아는 바로는 고학력, 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다”며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때문에 그렇다. 언론 환경 때문”이라고 말하며 논란을 빚었다.

당내 비판이 이어지자 이 후보는 지난 30일 일부 언론의 비판을 두고 “제 발언의 앞뒤를 자르고 왜곡해 공격한다”며 “초부자·초대기업 감세(를 하고), 대신 지역화폐 일자리예산 같은 서민지원을 축소하는 게 국힘(국민의힘) 정권”이라며 “일부지만 자신에게 피해를 끼치는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이러한 현실인식은 실제 사실과 전혀 무관하다”며 “오히려 저소득층은 저학력이고, 따라서 왜곡된 정보와 정보의 비대칭으로 제대로 된 사리 판단을 못한다는 선민의식, 빈자를 향한 혐오다. 참 부끄럽다”고 질책했다.

그는 “이기는 민주당의 길을 멀리서 찾지 마시라”며 “5년 전, 우리가 이겼던 선거에서 우리를 가장 많이 지지한 소득계층은 월소득 200~400만원 미만의 구간에 속한 계층, 중산층과 서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0년 시사인의 총선 유권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월소득 200만원 미만 계층은 더불어민주당의 국정역량이 유능하다 38%, 무능하다 33.9%로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미래통합당에 대해서는 무능하다 55.3%, 유능하다는 14.4%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그 어떤 계층보다 복지와 정책에 관심이 높았던 건 우리 사회의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심지어 이들은 저출산, 청년고용, 주거 등 청년문제와 복지확대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대선후보로 이재명 후보를 꼽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때 언론환경은 지금보다 좋았나. 우리 민주당이 승리할 때는 언론환경이 좋았다가 지금 갑자기 나빠졌나”라며 “승리했을 때의 민주당은 결코 남 탓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이기는 민주당의 길은 명백하다”며 “부패, 비리와 무관한 떳떳한 민주당, 중산층과 서민이 우리의 역량을 유능하다고 평가해주는 그 길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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