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 뚝… 내일 낮부터 추위 풀려

전국 영하 1~11도… 쌓인 눈 얼어붙을듯
기상청 “엘니뇨로 올해 기습 폭설 예상”
  • 등록 2006-12-18 오전 9:10:00

    수정 2006-12-18 오전 9:10:00

[조선일보 제공] 주말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기습 폭설’이 내린 가운데 월요일인 18일 아침 ‘출근 대란’이 예상된다. 눈발은 약해지고 있지만 18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적으로 영하 11도에서 영하 1도의 강추위가 예상돼, 쌓인 눈이 그대로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최고 30㎝ 폭설=16일 밤부터 17일 서울·경기와 강원 등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30㎝의 눈이 내렸다. 서울 12.4㎝, 인천 12.8㎝, 수원 22.5㎝, 대전 14.3㎝, 금산 20.2㎝, 정읍 20.3㎝, 속초 17cm, 대관령 34.5㎝ 등 대부분 지역에서 올 겨울 들어 최고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날 강풍이 몰아친 제주공항에서는 국내선 항공편 100여편이 결항했다. 또 오전 7시30분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천안 부근에서는 결혼식 하객을 태우고 거창으로 향하던 관광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치는 등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 큰 눈이 오면 어른들은 괴롭지만 아이들은 마냥 신난다. 폭설이 내린 17일 덕수궁을 찾은 어린이들이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워하고 있다.
설악산·오대산·지리산·내장산 등에는 등반객들의 입산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지상 5㎞ 상공에서 영하 40도의 한기(寒氣)를 동반한 기압골이 중부 지방을 통과하면서 서해상에 눈구름이 발달해 중서부 지방에 많은 눈이 내렸다”며 “강원 영동 지방의 폭설은 동해상에서 많은 수증기가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울릉도·독도에는 18일까지 최고 8㎝, 강원 영동과 충남·호남 서해안과 제주도 산간 지방에는 2~5㎝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는 19일 낮부터 점차 누그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엘니뇨 영향으로 악기상 잦을 듯 =올 겨울은 이상 기상현상이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엘니뇨 현상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엘니뇨는 남미 해안으로부터 중태평양에 이르는 열대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지속적으로 높은 현상을 말한다.

기상청은 “최근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와 해저 수온 분포가 전형적인 엘니뇨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예년보다 높은 기온 상태가 유지되다 갑작스럽게 한기가 남하할 경우 이번과 같은 ‘기습 폭설’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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