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나 정치권은 민주당이 금투세 유예나 폐지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 보고 있다. 하지만 ‘시행’의 가능성 역시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만큼, 전산 시스템이나 과세제도 정비 등도 준비해야 한다. 모든 경우의 수를 준비해야 하니 업계는 물론 정부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 증시의 근간이 되는 개인투자자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세금이 도입될 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에 투자심리는 고꾸라졌다. 올해 일본 닛케이지수가 13.98%, 미국 나스닥이 21.75% 오르는 가운데 코스피는 같은 기간 2.80% 뒷걸음질쳤다. 코스닥 역시 같은 기간 15.23% 하락했다. 이에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 주식으로 갈아타는 ‘주식 이민’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3일 차기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 정책과 전략 수립하는 ‘집권플랜본부’를 출범하고 ‘민생’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정작 국민의 자산과 연관성이 큰 금투세에 대해선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시장과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민주당은 최대한 빨리 금투세에 대한 입장을 정해야 한다. 그게 입법 권력을 지닌 거대야당의 의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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