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45.2억달러 적자…사상 최악의 적자(상보)

한은, 1월 국제수지 잠정 발표
상품수지 74.6억달러 적자, 1980년 집계이래 최대
서비스 수지 32.7억달러 적자…2019년 1월 이후 최대폭
본원소득수지는 63.8억달러 흑자…월간 기준 최대
  • 등록 2023-03-10 오전 8:28:52

    수정 2023-03-10 오후 12:50:47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올해 1월 경상수지가 4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적자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라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상품수지가 1980년 1월 통겨집계 이래 최대 적자폭을 보인 데 기인한다.

(사진=연합뉴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45억2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한 달 만의 적자 전환이자, 1980년 1월 통계집계 이래 최대 적자폭이다. 종전 최대 적자 규모는 2020년 4월(-40억2000만달러)이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74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악의 적자폭을 보였다. 직전 최대 적자는 지난해 8월(-41억4000만달러)이었다. 상품수지는 넉 달째 적자를 보이고 있다. 1월 무역수지는 126억5000만달러 적자를 보였으나 상품수지는 통관 기준인 무역수지와 달리 소유권을 기준으로 수출, 수입을 계상해 가공무역, 중계무역 순수출 등이 수출로 잡히고 운송 보험료 등이 수입에서 빠지면서 적자폭이 무역수지 적자폭보다 크게 줄었다.

수출은 480억달러로 전년동월비 14.9% 감소했다. 전년동월비 5개월 연속 감소세다.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반도체, 철강제품 등이 각각 43.4%, 24.0%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은 554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6억2000만달러 늘며 수출보다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1.1% 증가에 그쳤다.

자료=한국은행
서비스 수지는 32억7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2019년 1월(-39억3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적자폭이다. 서비스 수지 내 여행수지는 14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1년 전(-5억5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운송수지는 1억2000만달러 흑자를 내긴 했지만, 1년 전(18억9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17억7000만달러 축소됐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79.5% 급락하는 등 운송수입이 27억8000만달러로 20억3000만달러 쪼그라든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63억8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전년동월비 45억1000만달러 확대됐다. 국내기업 해외법인의 본사앞 거액배당금 송금 등에 따라 월간 기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6억4000만달러 순자산 감소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5억9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는 17억7000만달러 증가해 2001년 9월 이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1억7000만달러로 2021년 12월 이후 14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증권투자는 17억1000만달러 순자산 감소를 보였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36억9000만달러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가져갔다. 해외 주식투자는 일반정부 및 기타금융기관(펀드 등)을 중심으로 32억9000만달러 증가했고, 채권투자는 일반정부를 중심으로 3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두달째 증가세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54억달러 증가했다. 한달 만의 증가 전환이다. 국내주식투자는 중국 경기회복 기대 등 투자심리 개선으로 54억달러 늘며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넉 달 연속 증가다. 채권투자는 해외발행달러채권(KP)의 발행호조로 1억5000만달러 줄며 감소폭 축소됐다. 석 달째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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