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출구전략 과정서 주가급락 여러번 겪을 것"(종합)

"순차적 출구전략 시에도 시장 변동성 커진다"
  • 등록 2013-05-24 오전 8:33:17

    수정 2013-05-24 오전 9:07:26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양적 완화에 나섰던 선진국이 돈줄을 죄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금융시장 불안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김 총재는 24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투자은행 전문가와 간담회에서 “영국과 독일 주식시장이 2% 이상 빠지고 일본은 말할 것도 없는 큰 변화를 겪었다”며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런 현상을 여러 번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상하원 합동연설과 이후 공개된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양적 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전 세계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몸살을 앓았다.

그는 버냉키 의장 발언을 언급하며 “미국이 출구전략을 펴면서도 주택모기지증권(MBS)을 팔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라며 “출구전략을 써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이 돈 풀기를 계속하면 일본중앙은행의 부채가 Fed의 3배라고 했다”면서 “제로금리에 돌입한 1999년 이후 일본은행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했고 변화도 컸다는 점을 얘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일본의 양적완화 규모가 경제규모에 비해 과도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버냉키가 미국 노동절(9월2일) 전후에 출구전략을 시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른다(I don‘t know)’고 답한 것을 두고는 “여러 해석을 낳을 수 있는 만큼 시장주체들이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역사상 0%대의 금리로 내려갔다가 (그 위로) 돌아온 것은 대공황 시절밖에 없다”며 “미국은 시간의 문제지만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고, 유럽과 일본이 어찌되느냐도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선진국이 동시다발적인 출구전략에 돌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순차적으로 돌입해도 우리가 받는 영향이 만만치 않고, 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우 BoA-메릴린치증권 상무, 윤석 삼성증권 본부장, 정인석 다이와증권 전무, 김태호 UBS은행 대표, 이성희 JP모건은행 서울지점장, 권영선 노무라증권 전무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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