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소속 손흥민 선수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방송에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던 그는 검정 상·하의에 회색 카디건을 입어 깔끔한 차림을 연출했다.
평소 시계 마니아로 알려진 손흥민 선수는 이번 방송에서도 시계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찬 시계는 파텍 필립(PATEK PHILIPPE)의 ‘컴플리케이션(Complications) 5961P-001 크로노그래프 애뉴얼 캘린더’다.
| 손흥민 선수가 유튜브 ‘살롱드립’에 나와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테오’·파텍 필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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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텍 필립은 시계 분야에서 명품 중의 명품으로 일컬을 만큼 최고급 브랜드로 꼽힌다. 1839년 귀족 노베르트 드 파텍과 시계 장인 프랑수아 차페크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창립했다가 대공황 당시 찰스와 장 스턴 형제가 인수했으며 그 이후 4대째 가족 경영을 이어왔다.
‘당신은 파텍 필립을 소유한 것이 아니라 그저 다음 세대를 위해 잠시 맡아둔 것일 뿐이다’는 파텍 필립의 브랜드 슬로건이다. 지금 형태의 손목시계 형태를 만든 것도, 최초 전자시계를 발명한 것도 파텍 필립이었다. 여러 기능을 갖춘 기계식 시계, 애뉴얼 캘린더 등 특허 100건 이상을 보유했다.
아직 조립 과정 일부를 제외하면 수작업으로 마감해 한 해 생산량이 지난해 기준 7만개가량에 그친다. 가격대가 높아질수록 생산량은 더 적어진다. 생산량이 극히 적다보니 파텍 필립 최상급이나 한정판 모델은 단순히 돈만 있다고 구매할 순 없다. 시계 구매 이력, 즉 파텍 필립을 소유할 능력이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손흥민 선수가 착용한 시계는 공식 홈페이지에서의 가격이 ‘on request’다. 명품 시계 중고 거래 플랫폼인 바이버에도 같은 모델이 없어 정확하진 않지만 파텍 필립 시계가 1억원 중반 내지 2억원 수준에서 거래된 적이 있다. 베젤엔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36개가, 시계 다이얼에도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8개가 각각 박혀있으며 스트랩은 악어 가죽 소재다. 시계판에서 시간은 물론 날짜도 확인 가능하다.
손흥민 선수는 공식석상에서 ‘퍼페츄어 캘린더 노틸러스 5740’ ‘노틸러스 크로노그래프’ 등 파텍 필립 제품을 착용한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 손흥민 선수가 유튜브 ‘살롱드립’에 입고 나온 착장. (사진=유튜브 채널 ‘테오’·르메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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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손흥민 선수는 검정 샌들로 착장을 마무리했다.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던 그는 르메르(LEMAIRE)의 피셔맨 샌들을 택했다. 베지터블 태닝 가죽 소재로 안감으론 스웨이드를 적용했다.
피셔맨 샌들은 어부가 바다에서 일할 때 바닷물이 쉽게 빠질 수 있도록 구멍이 뚫린 신발을 신는 데서 비롯된 디자인이다. 스트랩 형태이며 발목 부분엔 버클이 있다. 현재 르메르 공식 수입사인 삼성물산(028260)이 운영하는 전문몰 SSF샵에선 판매되지 않는 상황이며 발매가는 695달러로 90만원 상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