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 1일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확대된 만큼 다음 주 기름값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 1일 유류세 추가 인하분이 반영된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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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일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L)당 2128.84원으로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 전인 지난달 30일보다 16.06원 내렸다. 전국 경유 판매 가격은 유류세 인하 직전보다 9.96원 떨어진 리터당 2157.70원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30%에서 37%로 확대한 데 따른 인하 효과에는 못 미쳤다. 유류세 인하 폭 확대로 인한 리터당 가격 인하 효과는 휘발유 57원, 경유 38원이다.
인하 폭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제주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인하 전보다 50.6원, 서울은 30.46원 각각 내렸다. 반면 충남은 11.31원, 경북은 11.54원 내리는 데 그쳤다. 경유 역시 제주와 서울이 각각 34.43원, 19.99원 떨어진 반면 충남과 경북은 각각 6.94원, 7.15원 떨어졌다.
유류세 인하 효과가 온전히 나타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휘발유, 경유가 정유공장에서 주유소로 유통되기까지 통상 2주가 소요되는데, 유류세는 정유공장에서 반출되는 순간 부과된다. 정유사들은 직접 운영하는 직영주유소 판매 가격에 유류세 추가 인하분을 즉시 반영했기 때문에 직영주유소가 많은 지역일 수록 인하 폭이 커진다. 자영주유소들의 경우 유류세 추가 인하 전 재고를 소진해야 가격을 인하할 여건이 생기는데, 재고 소진 속도가 빠를 수록 가격을 더 빨리 내릴 수 있다. 유류 소비량이 많은 지역일수록 판매 가격이 낮아지는 것이다.
주간 기준으로는 휘발유와 경유 모두 8주 연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다섯째주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21.9원 오른 리터당 2137.7원, 경유 판매 가격은 31.1원 오른 2158.2원으로 조사됐다.
주간기준 휘발유 판매 가격이 제일 높은 곳은 제주로 리터당 2207.4원이다. 최저가 지역은 대구로 리터당 2107.4원이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112.7달러로 전주 대비 4.8달러 올랐다.
국제 제품 가격은 다소 하락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147.1달러로 전주 대비 0.5달러 떨어졌고, 국제 경유 가격은 배럴당 172.2달러로 8.9달러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