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직까지 더딘 상태다. 대표적인 치매 치료제는 미국 바이오 기업 바이오젠과 일본 제약사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레카네맙(제품명 레켐비)’과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도나네맙’이다. 레카네맙의 경우 지난해 1월 업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으나 투약 환자 규모는 당초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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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바이오공학부 교수인 성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논문을 지난 2022년 미국 과학저널 ‘셀 뉴런’에 게재한 뒤 치료제 효능을 높일 수 있는 동반진단 솔루션 ‘NEXT-ATN’를 개발했다. 인공지능(AI)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을 분석해 더욱 정밀한 진단이 가능하다. MRI 영상의 정확도는 약 90%에 달한다.
그는 “아밀로이드는 뇌의 윗부분에, 타우는 아랫부분에 쌓이기 시작하는데 두 독성 단백질이 만나 상호작용하면서 신경세포가 죽는다는 게 연구의 가설”이라며 “아밀로이드와 타우가 상호작용하는 정도를 정밀 진단하면 환자마다 치료 반응성이 좋을지, 혹은 이미 골든타임이 지났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 기반 뇌 기능 임상 분석 권위자로 꼽히는 성 대표는 지난 15년간 대학에서 뇌질환 진단 관련 연구를 해오다가 치매 치료제 개발 동향을 보고 사업화에 착수했다. 학계는 물론 시장에서도 뉴로엑스티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뉴로엑스티는 창업 직후 4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았으며 지난해 1월 프리 시리즈A로 22억원을 유치했다.
성 대표는 “연구 결과가 실생활에 적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한계를 느끼고 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자 창업에 뛰어들었다”며 “레카네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앞두고 있던 시점에서 동반진단 솔루션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봤다”고 했다. 이어 “치매 치료제가 치료 효과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시장에서 실패 수순을 밟고 있는데 NEXT-ATN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앞으로 환자 맞춤형 치매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