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기자] 한국투자증권은 환율이 급락하면서 한 고비는 넘겼지만 원화 약세 요인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11일 "그동안 환율 상승은 외화유동성 여건 개선을 반영하지 못한 채 투기적인 매수세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달러 강세를 기대하고 몰려들었던 투기적 매수세가 환율이 1600원 직전에서 막히자 실망매물을 던지면서 전일 환율이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동유럽 외채 위기, 3월 대란설 등 불안요인이 많았던 국내 외환시장은 일단 한 고비를 넘기고 있는 듯 하다"며 "2월 큰 폭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던 것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외화유동성 불안을 가져올 근본적인 문제점은 그대로 남아 있다"며 "국내 은행들이 조선사와 맺고 있는 선도환율 계약과 갚아야 할 외채 간에 만기 불일치 문제가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처럼 국내 은행들의 외환 포지션이 아직 위기에 취약한 것이 사실이므로 해외 금융시장 불안이 다시 불거질 경우 환율은 또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