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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연차 변호사의 이탈이 증가한데엔 무엇보다 개인 삶의 만족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내변호사의 업무강도가 대형 로펌 대비 현저히 약하다는 것이다. 청년 변호사조직인 ‘새로운 미래를 위한 청년변호사모임’(새변) 소속 김지연 변호사는 “대형 로펌은 주 6일제에 야근까지 하다 보니 특히 육아에 참여하고자 하는 변호사들이 워라밸을 찾아 옮기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로스쿨 동기 40명 중 10~15명 정도가 사내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 굉장히 높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반면 사내변호사는 79.1%가 주 2회 이하로 시간 외 근무를 한다고 밝혔다. 근무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는 52.1%로 나타났다. 사내변호사와 공공기관 재직자는 각각 15.1%, 13.3%가 근무시간이 많다고 답했다.
사내 변호사의 처우가 개선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대형 로펌의 수입이 여전히 가장 높긴 하지만 사내변호사도 일정 수준 이상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에 ‘차라리 적게 일하고 적게 벌겠다’는 심리가 크다는 설명이다. 변협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의 과반수가 연 1억5000만원 이상의 수입을 기록했다. 사내변호사의 경우 과반수가 연 8000만원 이상 1억5000만원 이하의 수입을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선 이 같은 현상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이미 5~6년 전부터 시작된 현상”이라며 “유능한 젊은 인재들을 유치하고 이탈을 막기 위해 사내복지, 유연한 업무 분위기, 프로젝트 분배 등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