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처음으로 연설하며 유엔 무대에 데뷔했다. 짙은 남색 넥타이에 태극기 배지를 단 윤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카타르 정상 등에 이어 한국 시간으로 21일 오전 1시51분 10번째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올랐다.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윤 대통령은 11분간 ‘자유와 연대 : 전환기 해법의 모색‘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자유와 연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 21번, 국제사회 13번, 연대 8번를 언급하며 국제 위기의 해법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평화와 번영을 위해 유엔과 함께 책임을 다하겠다”고 연설을 마치자 각국 정상이 10초가량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를 포함해 윤 대통령의 연설 중 박수는 7번 나왔다.
김건희 여사는 유엔총회장 특별석에서 윤 대통령 연설을 지켜봤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은 김 여사와 함께 특별석에 앉았다. 유엔총회장 11번째 줄 한국 대표단 자리에 있던 박진 외교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1차장, 황준국 주유엔대사 등이 연설 중간중간 박수를 보냈다. 4층 발코니석에는 강인선 해외홍보비서관 등 우리 측 관계자들이 연설을 지켜봤다.
윤 대통령과 가까운 두 번째 줄에 위치한 북한 대표부 자리는 비어있었다. 북한의 순서는 일반토의 맨 마지막 날인 오는 26일이다. 지난해처럼 김성 주유엔 대사가 연설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 전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를 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만나 “지난번(8월12일) 서울에서의 환대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며 “오후에 뵙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와도 인사를 나눴다. 트러스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이어 이렇게 다시 뵙게 되어 반갑다”며 “내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 리셉션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유엔총회 연설 이후 윤 대통령은 김용 전 세계은행(WB) 총재와 오찬을 가졌다. 또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저녁에는 뉴욕에 거주하는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